한장총
8월 26일 열린 한장총 총무단 스터디에는 고려개혁 총무인 김준범 목사가 강사로 나서 ‘장로교회와 시편찬송’에 대해 강의했다. ©한장총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이하 한장총) 회원교단 총무들이 26일 한국기독교회관에 있는 한장총 사무실에 모여 ‘장로교회와 시편찬송’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무 강동규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스터디에선 개혁개신 총무 조세영 목사의 기도를 시작으로 고려개혁 총무 김준범 목사가 자신이 펴낸 시편찬송을 중심으로 ‘장로교회와 시편찬송’에 대해 강의했으며, 강의를 마친 후에는 다함께 시편찬송을 부른 후 합신 총무 정성엽 목사의 기도로 마쳤다.

양의문교회를 담임하면서 시편찬송을 예배시간에 사용하고 있는 김준범 목사는 “시편찬송은 가장 성경적인 가사를 가진 가장 신뢰할만한 찬송이고, 하나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찬송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종교개혁자들의 예배 개혁에 있어서의 시편찬송의 위치에 대해 설명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종교개혁자인 독일의 루터는 예배에서 음악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찬송의 교육적 기능에 주목해 시편과 교리의 내용들을 회중찬송으로 도입하는 일에 앞장섰다. 이런 이유로 루터는 ‘회중찬송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또 취리히의 쯔빙글리는 음악에 큰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 열 두 악기를 다룰 수 있을 정도였지만, 예배에 있어서 음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성경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성가대를 폐지하고 오르간까지 해체했으며, 대신 회중과 부제들이 서로 시편과 영광송을 교창하도록 했다고 한다.

스트라스부르크의 마르틴 부처는 시편찬송의 사용을 일찍이 강조, 로마 가톨릭교회로부터 파문당하던 해인 1523년부터 운율에 맞춘 시편찬송을 모국어 회중찬송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김 목사를 설명했다.

예배의 개혁을 종교개혁의 중요한 과업으로 삼았던 칼빈은 교회 안으로 시편찬송을 다시 들여왔고, 그 이후 지금까지 500년 동안 개혁파 성도들이 예배 시간마다 하나님을 찬송할 수 있도록 해 예배와 찬송에 있어서 큰 방향 전환을 이루었다고 한다.

김 목사에 따르면 18세기에 이를 때까지 큰 틀에서 시편찬송은 교회의 예배찬송이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는 1861년에 처음으로 공예배에서 시편찬송가가 아닌 찬송가를 사용해도 좋다는 승인을 했다. 예배시간에 찬송가나 복음성가를 부르는 현대 복음주의 교회들의 예배 형태는 19세기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일어났던 전도집회에서부터 온 관습이다. 전도집회에서의 찬송가와 복음성가는 곧 공예배의 찬송으로 도입됐다. 한국교회도 초기 선교사들로부터 이러한 찬송가를 소개받고 이것을 이제까지 공예배의 찬송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김준범 목사는 시편찬송의 가치와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종교개혁자들이 소개한 가장 좋은 찬송은 △마음으로 부르는 영적 찬송 △영감된 시편의 말씀을 그 내용으로 하는 성경적인 찬송 △엄위하신 하나님을 찬송함에 어울리는 무게 있고 위엄 있는 곡조의 찬송 △역사적이고 공교회적인 찬송 △교훈하며 선포하는 찬송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목사는 시편찬송의 시행과 관련해 △모든 것이 교회의 질서의 문제임을 인식하라 △시편찬송의 보급을 위한 공교회적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 △시편찬송이 회중찬송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개교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시편찬송의 다양한 유산들을 풍성하게 누리고 사용하라 △모든 지엽적인 논쟁을 뒤로 하고 시편찬송을 부르라고 강조했다.

양의문교회 원로목사인 송용조 목사는 ‘시편찬송’ 머릿말에서 “시편은 교회가 가진 가장 좋은 찬송임에 틀림없다. 시편찬송은 구약 이스라엘 성도들의 찬송이었으며, 예수님과 사도들이 부른 찬송이었다”면서 “시편찬송이 가장 좋은 이유는, 무엇보다 시편은 성경 말씀이기 때문이다. 성경만이 유일한 하나님의 계시 진리의 말씀이요 우리의 삶과 예배의 유일한 기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준범 목사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과 스코틀랜드 자유교회대학을 거쳐 미국 그린빌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2007년부터 양의문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와 고려개혁신학연구원 교수로도 봉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교회에서 개혁교회의 찬송인 시편찬송이 불리기를 소원하며 시편찬송 보급에 힘써오던 중 시편찬송 330곡이 수록된 <시편찬송>(고려서원, 2016)을 편역해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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