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교회의 고령 교인들, 이른바 시니어들이 한국교회의 같은 연령대 교인들보다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미국 캘리포니아프레스티지대학교(구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만 60세 이상 미주 한인교회 시니어 71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그 주요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주 한인교회 시니어 성도는 자녀나 배우자와의 관계, 사회생활 및 사회적 관계, 건강이나 경제적 상태 등 일상생활 만족도 전반에서 한국교회 시니어 성도보다 더 높은 만족 수준을 보였다.
또 미국 시니어 성도는 한국 시니어보다 신앙성장에 있어 목회자에 대한 의존도가 낮았다. 신앙 성장에 도움을 받은 요인을 물은 결과, 미주 한인교회와 한국교회 시니어 모두 ‘출석 교회 예배·목사님 설교’를 가장 많이 꼽았는데, 미국 시니어는 그 비율이 56%로 한국 시니어의 71%보다 낮았다.
이 밖에 한미 시니어의 10명 중 3~4명은 교회 내에서 젊은이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교회에서 젊은 사람들이 모인 곳을 가면 눈치가 보인다’는 항목에 미국 시니어 30%, 한국 시니어 38%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교회에서 나이가 들었다고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에도 한인교회 시니어 19%, 한국교회 시니어 15%가 동의했다.
목데연은 이번 조사와 관련한 목회 적용점에 대해 “오늘날 시니어 세대는 과거와 달리 건강, 수명, 문화, 경제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크게 변화했다. 이는 곧 목회의 관점 전환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며 “나이듦을 단순한 노화 과정이 아닌 신앙적으로 온전한 성도로 성숙해 가는 과정으로 인식하도록 돕는 교육과 설교가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미국 한인교회 고령 교인들이 교회 내 세대 간 교류에서 위축감을 경험하고 있음을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한국교회 시니어와 비슷한 결과이다. 세대 간 경계를 허물고, 젊은이와 시니어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공동체 문화 조성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한 “시니어 사역을 단순 돌봄 차원에 머물게 하지 말고, 시니어들의 다양한 욕구와 잠재력을 발굴하여 사역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니어가 자발적·자기주도적으로 사역을 지속할 수 있는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
더불어 “은퇴 후 삶, 죽음 준비 등 시니어들이 현실적으로 필요로 하는 주제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젊은 교인들과 차별적이지 않게 봉사 선교·리더십 참여 등 핵심 사역(봉사·선교·리더십 참여 등) 기회를 열어줌으로써 시니어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여전히 중요한 영적 리더이자 사역자로서 역할을 하도록 교회가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교회나 미국 한인교회나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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