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누가회 힐링핸즈는 “젊은 청년들이 아픔의 역사를 경험해 더 성숙하는 기회를 가지고, 소록도의 주민들을 위로하며, 이들을 잊지 않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봉사활동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인솔자로 나선 성누가회 힐링핸즈 사무총장 나경환 원장은 “자혜의원, 식량창고, 갱생원, 감금실, 성실성경고등학교 등 소록도 내 17건 국가유산 중 12건이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통제구역에 있어, 공무나 연구 목적이 아니면 접근이 어려운 곳”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소록도의 아픔과 한(恨), 그리고 그 이상의 하나님의 애통과 사랑이 스며든 역사를 배울 수 있어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희망이 없는 척박한 땅을 하나님께서 천국으로 바꾸신 역사를 보며, 후손들에게 이 귀한 역사를 전할 사명을 주신 것 같아 마음이 벅찼다”고 전했다.
소록도의 대부분의 주민들은 기독교인이고, 그 외에는 가톨릭 신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힐링핸즈는 “이곳 주민들에게 종교는 삶과 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소록도의 교회는 총 7개이나 인구의 감소로 몇 개의 교회는 폐쇄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봉사팀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축복송을 불렀는데, 그 찬양을 들은 어르신이 대학생들의 손을 붙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이렇게 직접 찾아와 축복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답례를 했다고 힐링핸즈 측은 전했다.
한 봉사자는 “어르신과 대화 중 눈물을 보이시며 ‘미안하다’고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옛 시절 억압과 차별의 기억이 얼마나 이 분들께 깊은 상처였는지 느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봉사자는 남생리의 한 어르신 댁 방문 경험을 나누며, “처음엔 거절과 낯설어 하는 모습이 많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아프고 약해서 그렇다. 이해해 달라. 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봉사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단은 소록도박물관 투어에 나섰다. 먼저 소극장에서 소록도의 역사와 한센병의 아픈 과거를 담은 영상을 시청한 뒤, 전시 해설과 함께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았다. 이곳에는 한센인들이 치료와 생활을 위해 직접 만든 개인 치료용 칼, 단추 끼우개, 국자, 냄비, 솥들개 등 생활 도구와, 강제노역 현장에서 사용된 시멘트 블록 형틀, 기와틀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 도구들은 단순한 생활품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스스로 지혜를 짜내고 창의적으로 만들어낸 삶의 흔적”이라며, “극한의 상황 속에서 탄생한 이 유물들은 특별한 사회·문화적 상황을 반영하는 귀중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누가회 힐링핸즈는 ”예수님의 사랑을 가지고 국내와 해외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약 1천여 명의 대학생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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