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목사
세이브코리아 기도회에서 손현보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던 모습. ©뉴시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김노아 목사, 이하 한교연)이 ‘공권력의 성역 침탈과 유린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으로, 최근 경찰의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성명을 19일 발표했다.

한교연은 이 성명에서 “경찰이 부산 세계로교회 본당과 목양실에 들어와 이 교회 담임인 손현보 목사의 개인 휴대폰과 교회 서류를 압수하는 사건이 백주에 벌어졌다. 우리는 공권력의 천인공노할 교회 침탈과 유린 행위에 통분을 금할 수 없으며, 그 만행을 규탄하는 바”라고 했다.

이어 “손현보 목사는 부산 교육감 후보 중 한 사람이 주일예배에 참석하자 그를 강단에 세워 짧은 대담을 나눴다. 부산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공직선거법상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인데 손 목사는 해당 후보와 교육 정책에 관한 대화를 나눴을 뿐 그를 지지하거나 표를 찍으라고 교인에게 말한 일이 일절 없다”며 “그런데도 경찰이 마치 중대 범법자를 다루듯 강압적으로 교회 안에 들어와 압수수색을 자행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설령 손 목사에게 위법의 혐의가 있다 하더라도 목회자는 도주나 증거물을 없애는 등 범죄를 숨기거나 조작할 위험이 전혀 없는 신분”이라며 “모든 내용이 교회 유튜브에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 그런데도 경찰이 교회까지 쳐들어와 개인 휴대폰을 압수하고 교회 서류까지 가져간 것은 작심하고 교회를 욕 보이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공권력도 함부로 종교 영역을 침범할 수 없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구별된 공간은 ‘성역’으로 살인을 저지른 자라도 교회로 도피하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오랜 불문율로 지켜져 온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그런데 하물며 21세기에,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어찌 교회에 난입해 성역을 유린하고 목회자를 마치 잡범 다루듯 압수수색을 단행한단 말인가. 이는 역사를 거꾸로 돌려 군부독재 시대에도 없었던 공권력의 교회 침탈 만행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경찰의 압수수색이 지난 탄핵정국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세이브코리아 비상구국기도회’를 주도한 손 목사를 표적으로 삼아 보수 기독교계에 철퇴를 가하려는 정치적 음모에서 자행된 짓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아니라면 이제라도 과도한 공권력 행사로 부산 세계로교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한국교회에 충격을 안긴 성역 유린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과도한 집행으로 물의를 빚은 책임자를 처벌하는 등 사태를 수습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한국교회를 철저히 농락하고 욕보인 이 사건에 대해 손 목사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물론이고 보수 진보와 상관없이 모든 한국교회가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 일은 성명서 발표로 끝날 일이 아니다. 만일 한국교회가 공권력의 침탈 행위를 이대로 눈감고 넘어간다면 한국교회는 제사장과 예언자적 사명을 강탈당한 채 권력의 노리개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때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의 문을 닫으라는 권력의 명령에 저항하지 못한 죄과가 있다. 그로 인해 수많은 교회가 문을 닫고 사라진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공권력의 교회 유린 행위도 조기 대선으로 나라가 혼란한 틈에 벌어졌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아다니는”이라는 베드로전서 5장 8~9절의 말씀을 인용한 한교연은 “이 험악한 시대에 마귀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정신 바짝 차리고 근신하고 깨어 기도하며 성전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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