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 저하로 발생하는데, 지금까지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비되는 사람이 자살한 경우는 한 건도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우울증은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 저하로 발생하는데, 지금까지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비되는 사람이 자살한 경우는 한 건도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flickr

위기청소년 10명 중 3명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1.5%는 자해 시도를 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29일 "2024년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이용자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청소년복지지원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되는 국가 통계조사로, 2021년 첫 조사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됐다. 전국 위기청소년 지원기관을 이용한 9세~18세 청소년 462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 20일부터 9월 13일까지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3.0%가 최근 1년간 2주 이상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조사(26.2%) 대비 6.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 청소년이 40.5%, 남성 청소년이 25.6%로, 여성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 비율이 더 높았다.

자살 시도 경험률은 8.2%로 2021년(9.9%)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자해 경험률은 21.5%로 2.8%포인트 증가했다. 자살 시도의 주요 원인은 심리불안(37.3%), 가족 갈등(27.0%), 학업 문제(15.0%), 또래 간 갈등(8.0%), 미래 불안(7.0%) 순이었다. 특히 학업 문제를 이유로 든 비율은 2021년 대비 10.3%포인트 증가했다.

은둔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25.8%로, 2021년(46.7%)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은둔 기간은 '1개월 미만'(69.5%)이 가장 많았으며, 1~3개월 미만(19.5%), 3~6개월 미만(6.9%), 6개월 이상(4.1%) 순으로 나타났다.

가출 경험률은 27.7%로 2021년(32.6%) 대비 4.9%포인트 감소했다. 가출 이유는 가족 갈등(69.5%)이 가장 높았으며, 자유로운 생활(34.3%)과 가정폭력(26.3%)이 뒤를 이었다. 가출 후 주 생활공간은 친구나 선후배 집(58.3%)이 가장 많았고, 청소년쉼터 이용률도 30.2%로 증가했다.

디지털 성범죄 및 개인정보 유출 등 온라인 인권침해 피해 경험률은 17.3%였다. 가해자는 '모르는 사람'(54.1%)이 가장 많았으며, 친구나 선후배에 의한 피해도 28.1%를 차지했다. 친구나 선후배로부터 폭력 피해를 입은 비율은 19.7%로, 2021년(15.9%) 대비 3.8%포인트 상승했다. 성폭력과 스토킹 피해 경험률도 6.3%로 증가했다.

부모 등 보호자에 의한 신체폭력 경험률은 42.9%, 언어폭력 경험률은 44.6%로 각각 소폭 감소했다. 위기청소년 중 90.4%는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주요 도움 대상은 부모나 보호자(73.0%)와 친구나 선후배(70.8%)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지원 서비스로는 일자리 제공(77.0%)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적 지원(74.9%), 직업교육 및 자격증 취득(74.6%), 건강검진 제공(74.1%), 질병 치료 지원(72.1%), 다양한 청소년 활동 참여 기회(70.1%) 순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시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8.0%로, 2021년(40.2%) 대비 7.8%포인트 상승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상담1388'과 전국 240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위기청소년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살·자해, 학교폭력 등 위기 상황 대응을 강화하고, 위기청소년안전망시스템을 통한 유관기관 연계를 확대해 발굴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시설 퇴소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자립지원수당을 퇴소 후 5년 이내 신청 시 5년간 지급하고, 5월부터는 압류방지통장(행복지킴이 통장) 개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내일배움카드 직업훈련비 추가 지원, 고위기청소년 집중심리클리닉 전담인력 확충, 정신건강 자문 시스템 운영 등도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용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무용·음악 등 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향후 확대할 계획이다.

황윤정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위기청소년에 대한 보다 세심한 지원이 필요함을 확인했다"며 "청소년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기 발굴과 맞춤형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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