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합중국 제72대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
미합중국 제72대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 ©wiki

북한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불량국가' 발언을 정면으로 비난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비난 담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루비오 장관의 발언을 "망발"이라고 규정하고 "그에 상응하게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특히 "주권국가의 영상을 함부로 훼손하려 드는 미 국무장관의 적대적 언행"을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국제법적 원칙에 전면 배치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규정했다.

이번 비난은 루비오 장관이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중국 그리고 어느 정도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고, 이란, 북한과 같은 불량 국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북한은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라고 맞받아치며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의 적대적 언행은 어제나 오늘이나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계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군사적 긴장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으며, 29일에는 김 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핵방패의 부단한 강화"를 언급했다.

같은 날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별도 공보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미사일방위체계 확대 구상을 비판하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고고도미사일방위체계인 '사드'와 같은 첨단군사 장비들을 더 많이 배비하려는 미국의 책동"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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