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 목사

마침내 우려하던 것이 현실로 나타났다. 6월 26일 미 연방대법원에서 전통결혼보호법(DOMA)을 위헌으로 결정했고, 동성결혼을 금지한 캘리포니아(CA)주 법조항 PROP.8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제9연방 항소법원 판결을 다시 심의해 달라는 항소를 기각했다. 따라서 사실상 캘리포니아에 동성결혼 반대법인 PROP.8은 폐기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대통령이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취임식을 하는 나라, 달러 안에 "In God We Trust"라는 문구를 새겨 넣으며 청교도 신앙으로 하나님을 경외해온 미국이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더 이상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라가 됐다. 2013년 6월 26일은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참으로 부끄러운 날이 됐다. 이 땅에 그토록 많은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있건만 파숫꾼의 사명, 진리 등대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치 못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주어졌다는 사실 앞에 참회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 세계선교 1위국인 미국이 동성결혼 지지국으로 변하면서 성경적결혼관이 무너지고 범죄가 만연하며, 미국교회의 영성도 죽고 교인도 줄어 결국은 세계로 나간 선교사들을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제는 근친상간과 일부다처주의, 소아성애자들까지도 인권과 평등법, 차별금지법을 외치며 나오는 불법과 도덕불감증이 만연한 시대에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남가주교협과 OC교협, 성시화운동, JAMA운동의 지도자들이 모여 전통결혼보호법(DOMA)과 CA PROP.8을 지키기 위해 한끼 금식기도운동을 전개했고 (필자가 시무하는) 주님세운교회는 이를 위해 특별금식 작정새벽기도회를 펼쳐나갔다.

비록 결과가 우리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도 우리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셔서 이 미국을 통치해 나가고 계신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 하지말찌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하신 말씀대로 우리 기도의 응답은 내 때가 아닌 하나님의 때에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낙심하지 말고 일어나 다음 전투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교회가 해야할 시급한 일은 첫째로, 차세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이다. 우리의 자녀들을 요셉과 에스더, 다니엘처럼 미 주류사회에 올라가 정치계를 비롯한 경제계, 법조계, 교육계 등에서 영향력있게 활동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나가는 일이다. 청교도신앙을 회복시켜 나갈 정치인과 기업가, 판.검사들과 교사들을 양성하는 일이다. JAMA에서 차세대 지도자교육을 위한 4주 과정인 'GLDI(Global Leadership Development Institute)' 같은 훈련이나 미주성시화운동본부에서 매년 펼치는 '하이어콜링(Higher Calling) 미주청년 학생 대회' 같은 훈련을 통해 수많은 크리스천 차세대 지도자들이 배출되도록 모든 교회가 협력하고 힘써야 할 것이다.

특히 교회 안에 1.5세, 2세 영어권 지도자들에게 동성애가 인권과 성향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제프리 새티노버(Jeffrey Satinover) 박사가 쓴 금세기 동성애에 관한 최고의 저서 라는 책에는 동성애는 결코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성향도 아니고 오직 후천적인 것이기 때문에 많은 동성애자들이 치료를 받고 회복된 사례들을 기록하고 있다. 한인 중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동성애를 인권과 성향으로 보기 때문에 그들이 잘못 판단하고 성경 레위기18장과 열왕기상14장, 로마서1장에서 확실히 금하고 있는 동성애를 인간적인 생각으로 동정하고 지지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동성애자들은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할 전도대상이요, 치료대상이며 긍휼사역의 대상으로 알고 기도해야 한다.

둘째로, 한인교회가 앞장서서 교회 내에 기독교 사립학교를 설립하고 홈스쿨링(Home Schooling) 제도를 도입하는 일이다. 자체교회(건물)를 가지고 있는 교회는 2-300명 성도가 모이는 교회이면 프리스쿨이나 초등학교를 세울 수 있고, 500명이면 중.고등학교를 세울 수 있고 1000명이면 대학교를 세울 수 있다. 또 홈스쿨링 제도를 통해 자녀들을 인터넷으로 부모들이 양육하고, 기독교 신앙으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여 이 시대의 요셉과 에스더로 키워나갈 수 있다.

셋째로, 공립학교 내에 성경공부가 활발히 일어나도록 교회가 지원해야 한다. 특히 점심시간을 이용해 공립학교 인근에 있는 교회를 개방하고 학생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며 성경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자녀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사들이 되어 공립학교 내에 기독교사들을 통한 성경공부운동, 기독학생운동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넷째로, 어머니 기도운동(Mom's in Touch)을 적극 지원하고 한인 어머니들이 동참하는 일이다. 자녀들을 학교에 등교 시킨 후 어머니들이 인근 집이나 교회에서 모여 학생들과 교사들, 학교를 위한 기도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Mom's in Touch' 같은 건강한 기도운동이 요원의 불길같이 미 전역에 확산되는 일에 한인 어머니들이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로, 경건한 기독교인을 정치인으로 세우는 일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동성애를 지지하는 교육법안을 제정하거나 지지하는 정치인을 퇴진시키고, 청교도 신앙으로 미국을 회복시키려는 경건한 정치인을 후원, 양성하며 각 정치계에 지도자로 세우는 일에 기독교 시민권자들이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 시대의 교회는 크루즈가 아닌 항공모함이다. 시대의 교회 지도자들은 주님의 교회를 3000명이 타도 300명만 일하고 나머지는 여행을 즐기는, 일명 '크루즈교회'로 만들지 말고, 3000명 모두가 전신무장하여 어둠의 세력들과 싸우기 위해 각자 맡은 사명에 목숨을 걸고 충성하는 '항공모함교회'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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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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