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인규 권사 훈장추서 감사예배
故 최인규 권사 훈장추서 감사예배가 9일 서울 아현감리교회에서 진행됐다. ©김진영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 이하 기감)가 9일 서울 아현감리교회에서 故 최인규 권사 건국훈장 애족장 훈장추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기감에 따르면 故 최인규 권사(1881~1942)는 천곡교회 권사로 재직중 1940년 신사참해, 동방요배 등 일본의 황국신민화 정책에 항거하다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고문에 시달리며 복역하면서도 “천황도 사람이다. 신사참배 결코 할 수 없다. 너희는 회개하지 않으면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고 일갈했고, 옥중에서도 하나님을 경배하다 순교·순국했다.

기감은 “최인규 권사는 민족말살정책 거부만이 아니라 무사식, 무변호, 무면회는 당연하고 고인의 화장·유해·안장 등이 광복 전에는 유족, 친지, 교인 등 아무에게도 알려지지도 인도되지도 않은 국내의 유일한 사례”라고 했다.

이어 “평생 일군 모든 재산은 1932년 감리회 유지재단에 기부됐고 1938년 양주삼 총리사가 표창을 하려 했으나 최인규 권사는 이를 받을 이유가 없다며 인정하지도 수령하지도 않았다”며 “감리교회에 이런 평신도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 부끄럽고 자랑스럽다. 최인규 권사님을 통해 꺽을 수 없는 신앙인의 절개와 민족을 향한 열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기감 동부연회 동해·삼척지방회 천곡교회와 최인규기념사업회 등이 고인에 대한 훈장추서 청원을 해왔으나 종교적 이유로 순교한 사람을 국가가 기념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계속 반려돼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2020년 10월 이철 감독회장 취임 직후 기감 제34회 총회 역사보존위원회가 초기 한국 감리교회 인물들의 공적을 정리해 대정부 훈장추서 사업추진을 결의했다.

결국 故 최인규 권사의 독립유공자 포상이 결정돼 2023년 11월 17일 제84주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고 기감은 설명했다.

故 최인규 권사 훈장추서 감사예배
기감 이철 감독회장(가운데)이 故 최인규 권사의 훈장증을 들고 공로패를 받은 이철규 국회의원(왼쪽 두 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날 감사예배에서 설교한 이철 감독회장은 “최후 심판대에서 ‘행한 대로 갚아주리라’ 하신 이 말씀을 무겁게 여기고, 협박도 회유도 고문도, 다수의 여러 압박도 이겨내고 최인규 권사님은 그 길을 걸어가셨다”며 “그의 곁에서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러니 얼마나 외로웠겠는가.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고 순교자의 길을 가셨다”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옛날이니까 그랬고 지금은 다르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생각과 신앙의 본질, 행동의 방향은 지금도 같다. 불의한 자는 그 불의함으로 얻을 이익 때문에 그 길을 가지만, 믿음에 서 있는 의로운 자는 누가 뭐래도 믿음의 길을 걷게 된다”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곳은 영원한 생명이시고 구세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다. 이는 변함없이 우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인정을 받든 안 받든 이것이 우리의 신앙이고, 이 신앙이 우리를 이끌어 가야 한다. 오늘날 감리교회를 이끄는 중심은 믿음”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인정받지 못했던 한 인물이 공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데 기쁘다. 그러나 우리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된다. 우리도 최인규 권사님처럼 믿음의 중심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며 “그러한 절대적 과제가 감리교회 앞에 있다. 거룩한 한 모델이 우리에게 있으니 그 분을 모델 삼아 믿음으로 바로 걸어가는 감리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故 최인규 권사
故 최인규 권사

이 밖에 이날 감사예배에선 김영민 감독(동부연회, 역사보존위원장)이 환영사를, 이광섭 목사(전농교회 담임, 역사보존위원)가 경과보고 및 훈장추서의 의미에 대해 각각 전했다. 특히 기감은 故 최인규 권사 훈장추서 결정에 대한 공로로 이철규 국회의원(국민의힘, 삼척큰빛교회 집사)과 민관기 목사(성안산형제들교회 담임)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예배는 이용원 감독(서울연회, 선교국위원장)의 축도로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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