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기독교인
카메룬의 기독교인 과부인 사라타가 들판을 바라보고 있다(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오픈도어

UN은 매년 8월 22일을 ‘국제 종교 폭력 희생자의 날’로 지정해 기리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이 날을 기념해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와 교류하고 있는 한 카메룬 기독교인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마리 올링가(가명)라는 여성은 카메룬의 대학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 올링가는 “요즘 대부분의 시간을 도시에서 벗어나 고국 북쪽 끝에 있는 산간 마을에서 보내고 있다”면서 “이슬람 테러단체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은 피해자들과 함께 일하며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주로 삶이 찢긴 여성들과 함께 일한다. 트라우마 환자들, 공격으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돌보고 있다. 이 일에 더 깊이 참여하게 되면서, 이 테러단체들이 무고한 생명들에게 얼마나 많은 파괴를 일으키고 있는지를 배우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보코하람은 이곳 카메룬에서 10년 동안 활동해 왔다. 그들은 북부 나이지리아에서 국경을 넘어 왔으며, 그곳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줬다. 저는 이 광신도들에게 날마다 삶이 찢기고 있는 이들을 만나고 있다”라고 했다.

그녀는 “보코하람이라는 이름은 ‘서구 교육은 금지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급진주의자들에게 기독교인은 해로운 서구 사상과 교육을 전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사물을 보는 방식이다. 그것은 매우 혼란스럽다”라며 “카메룬은 60%가 기독교인이고, 남쪽의 상황도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러나 멀리 북쪽, 특히 나이지리아 국경 주변의 대다수 무슬림 마을은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어떤 이들은 끊임없이 생명의 위험에 처하지만, 그곳을 떠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리스도인들이 집을 떠나 매일 밤 숨어야 하는 지역이 있다. 그 지역의 대부분은 산 주변에 위치해 있다”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마을에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나 그 후에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가까운 산으로 가서 잠을 자야 한다. 최근에 북쪽의 한 마을이 어두워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한 남성이 평소와 같은 시간에 마을을 떠나는 것을 잊어버렸고, 결국 살해당했을 뿐 아니라 그 가족의 식량은 모두 약탈당했다”라고 밝혔다.

올링가는 “아이를 잃은 엄마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많다. 부모들은 이슬람 극단주의로 개종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그리고 개종을 거부하면 아이들을 납치한다.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결코 알 수 없다. 그것은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다. 아이들 중 일부는 강제로 개종하고, 개종을 거부할 경우 가족에게 돌아가 아버지나 어머니를 죽이도록 강요받는다”라고 했다.

올링가는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런 표적이 된 것을 알고 다른 마을로 이주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그들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그들은 단지 자신의 고향 마을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아이들과 함께 더 안전한 곳을 찾아 이곳저곳을 떠돌고 있다”라며 “그러나 이사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특히 부모들은 잃어버린 자녀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곳에서 무슬림인 척하며 기다리며 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직면한 끔찍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머물러 있다”라고 했다.

올링가는 “난민을 위한 캠프가 일부 있지만, 새로 온 사람들은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수용소에 가거나 다른 마을로 이사할 때 낙인이 찍힌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위협으로 여긴다. 그들은 가지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자원이 많은 수의 새로운 이민자들 때문에 줄어들고, 이에 대한 압도감을 ​​느낀다. 너무 심각한 대우를 받은 난민 가족들은 종종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운명에 직면하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코하람은 이 지역의 교회 대부분을 불태웠다. 교회가 기독교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는 영리한 움직임이다. 게다가 많은 목회자들이 안전을 위해 피난을 가면서 공동체 의식이 모두 파괴됐다”라고 했다.

올링가는 “이제는 고개를 숙이고,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가끔 무슬림들이 라마단을 맞아 금식할 때, 같은 이슬람 복장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금식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신자들을 볼 수 있다”라며 “모두가 효과적으로 숨어 있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여 일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일을 하기는 어렵다. 그들의 삶은 끊임없이 정체되고 불확실하다. 그들은 삶을 재건하기 위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없다”라고 했다.

올링가는 “그들은 이중으로 외로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남부의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거의 알지 못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곳은 또 다른 세상과 같다. 나는 남부의 그리스도인들이 먼 북쪽 산악지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심각성을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녀는 “핍박받는 성도들을 만나면 마음이 아프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이웃들에게도 완전히 무력하고 잊혔다고 느낀다. 그들은 그들과 함께 서서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 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평화가 필요하지만, 세상의 관심에서 잊혀 있는 동안에는 그럴 것 같지 않다”라고 전했다.

오픈도어(Open Doors)가 매년 발표하는 연례 세계 감시 목록(World Watch List)에 집계된 수치에 따르면, 카메룬은 기독교인들이 살기 가장 어려운 5개 국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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