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끝은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잘 사용할 필요가 있다. 졸업식 때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사실 졸업식이라는 말은 ‘Graduation Ceremony’라고 아시아쪽에서는 많이 썼는데 서양에서는 ‘Commencement’라고 쓰기에 “이상하다!”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시작과 졸업’이라는 두 가지 뜻을 갖고 있었다. 말 그대로 졸업과 동시에 시작이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 그래서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우리 사역에서도, 또 나의 개인적인 진행에 있어서도 끝과 시작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끝나게 되어 있다. 그러면 또 다른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그것은 의도적이기도 하지만 이전의 프로젝트에서 얻어진 노하우와 에너지, 모멘텀, 그리고 새롭고 업그레이된 프로젝트가 자동적으로 또 시작이 됨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나 개인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사역들, 조직들, 회사들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이렇게 진행되다보니 벌써 24년이 지나가고 있다. 장기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단명해서는 안될 것이다. 시작, 끝, 또 시작이 반복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이것이 중요한 진행방법이고 확실히 받아들일 수 있는 개념인 것 같다. 사역에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나면, 우리는 더 높은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또 다른 현실적으로 필요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면 우리 사역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프로젝트, 업그레이드된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을까? 우리 자신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가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창의적인 리더! 그게 무슨 뜻인가?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특정한 프로젝트를 할 때, 나 자신이 그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한, 나는 내 자신이 창의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원래 창의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현재 주어진 프로젝트에 최대한으로 집중을 하다보니, 내 마음에서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나왔다. 그래서 나는 창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고, 계속해서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내가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라 계속적인 시작-끝-시작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레이 창의적으로 된 것 같다.

나는 ‘완성하기’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우리가 변화하기 위해, 또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한다면, 우리는 자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또 주어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창의적이 될 수밖에 없다. 어제와 오늘은 다르기에 새로운 날에 또 적응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사실, 우리는 세상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사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우리가 새로 발견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 즉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는 것이고, 그렇게 되어있는 것을 재발견하여 사용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어진 새로운 상황에 계속해서 적응하고, 또 그러면 사람들을 우리자신과 사역은 계속적으로 발전하는데, 그런 것을 본 사람들은 우리를 창의적이라고 표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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