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강 박사
서문강 목사 ©기독일보DB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 강문진 목사)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세곡교회(담임 박의서 목사)에서 ‘여호수아서 이렇게 설교하라’는 주제로 31주년 기념세미나를 진행했.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원로)가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서문 목사는 “거의 6개월 여 전에 미국의 애즈베리대학의 채플실에서 일어난 ‘부흥의 현상’ 은 우리로 하여금 ‘부흥’에 대한 생각을 일깨웠다”고 했다.

이어 “참된 부흥의 진위는 부흥의 현상 자체로가 아니라 그 열매로 판단되어야 한다”며 “열매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참된 부흥을 갈망해야 한다. 그 갈망의 진정한 표현은 우리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을 힘입어 주님의 교회의 거룩한 규례와 은혜의 방편을 힘을 다해 존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문강 목사는 “부흥은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그 뜻의 영광의 측면에서나 그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백성들의 복락의 측면에서나 실로 거대한 주제”라며 “마치 이 주제는 구약성경 시대와 신약성경 시대에 이르는 구속사(救贖史)의 반지(斑指, ring)에 박힌 ‘최고가의 다이아몬드’와 같다면 지나친 비유인가”라고 했다.

이어 “사실 역사적이고 체험적인 개혁주의의 관심은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 또는 주님과 연합되어 주님의 한 생명을 공유하여 유기적인 연합을 이루고 있는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지체들 각자가 성삼위의 엄위와 그 영광과 그 구속의 은혜 속에 서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며 “그래서 청교도들의 모든 저작들은 그 자체로 성경적으로 잘 정돈된 신학이면서 강단에서 외친 설교문들”이라고 했다.

그는 “부흥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원한 목적을 따라 자기 백성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의 행사”라며 “그래서 우리는 오직 우리를 불쌍하게 여기시어 그 부흥을 주옵시기를 기도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박국의 간구를 우리의 간구로 여겨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구약시대부터 구속사의 전체 줄기는 ‘죄 가운데 죽어 있는 죄인들 중에서 택하신 백성들’을 찾아오시어 그 이름과 나라와 영광을 드러내어 당신의 일을 부흥케 하신 하나님의 역사(役事)의 역사(歷史)였다”며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교회사의 줄기는 바로 그런 주의 일의 역사(歷史)였다. 사도 시대와 그 이후 초대교회와 교부시대의 신학 논쟁과 교리적 정돈, 4~5 세기의 어거스틴의 은총론 논쟁, 16세기의 종교개혁의 대사(大事), 그 이후 16~17 세기에 이르는 청교도 시대, 18세기의 영적 대각성과 부흥 시대, 19세기에 임한 부흥의 여러 사례들, 20세기 초엽의 부흥의 사례들의 줄기를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부흥케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서 개혁주의가 탄생한 것이다. 이런 하나님의 역사를 통하여 성경의 교리를 정돈하고 체계화한 것이 바로 개혁주의가 아닌가”라며 “개혁주의는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훈 체계다. 개혁주의 교리 중에 치열한 영적 공방과 갈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편향된 몇몇 신학자의 사견(私見)’의 표현인 적이 없다. 개혁주의 신학은 거룩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공론(空論)의 과정을 통하여 나온 교훈체계”라고 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하나님의 행사를 대항하는 악한 사탄이 계몽주의, 합리주의, 인본주의를 총동원하여 자유주의를 탄생시켰고, 20세기에 사탄은 교회성장주의를 기가 막힌 교회 부흥의 대안으로 제시했다”며 “교회성장주의가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세속주의와 방법론에 입각한 부흥주의와 합하여 교회의 거룩성의 막을 다 훼파하고 있다”고 했다.

서문강 목사는 “우리는 오늘날 교회의 영성과 도덕성이 바닥에 처하여 있는 기가 막힌 형국을 본다”며 “이 시대가 예레미야와 하박국의 시대와 매우 흡사하다. 이는 우리 교회 밖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지체된 우리 자신의 문제요, 더 보편적으로는 우리를 포함한 전적 부패와 타락한 인성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대로의 ‘하나님의 수준’을 버리고 ‘인간의 눈높이’에 맞추어 사람들을 매력을 가지게 하려는 발상은 ‘주의 일을 수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라는 기도와 정반대”라며 “이런 모든 것을 극복하게 하는 대안은 우리에게는 없다. 다만 창세전에 예정하신 대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하여 구원하신 은혜의 남은 백성들을 향하신 불변하시는 사랑의 목적 속에만 대안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된 부흥은 바로 그 속에만 있다. 참된 부흥은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그 영광의 목적과 그에 수반된 택한 백성들의 구원과 거룩하게 하심의 불가항력적인 세력의 표현이기에 우리는 그 부흥을 사모해야 한다. 부흥시대가 지나서라도 그 부흥시대에 받은 은혜를 따라 섬기는 자들로 이어지게 하시는 하나님의 행사가 아름답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정녕 당신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를 그냥 버려두지 않으실 것이다. 그것을 바라고 주님 은혜 안에서 복음에 철저하게 충실한 교회상을 견지해야 할 것”이라며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에 탄생한 교회상을 보면서 우리는 소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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