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면허’ 저자 박인경 사모
‘부모 면허’ 저자 박인경 사모 ©서울동성교회 영상 캡처

서울동성교회(담임 최정현 목사)에서 지난 5일 열린 교사세미나에서 박인경 사모(한국심리상담연구소)가 ‘부모면허(부모도 배워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박 사모는 “한 사람에게 있어서 부모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가 부모 교육을 만들어가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부모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 역할을 해 나갈 때 꼭 필요한 몇 가지를 모르면 너무 위험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크리스천 부모는 더 배울 것이 많고 전략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자녀를 볼 때 제일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아이를 바라보는 눈이다. 또 하나는 언어다. 이 두 가지를 잘하고 있다면 아이는 잘 자라겠지만, 이 두 가지가 어려우면 자녀도 자라면서 계속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박 사모는 “먼저 부모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관점을 알아야 한다. 창세기 18장 19절은 아브라함을 선택한 이유를 말씀하시는 동시에 왜 부모가 되었는지를 설명하시는 대목이다. 부모가 된 이유는 하나님의 뜻을 잘 가르쳐서 하나님 앞에 순종하게 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옳고 바른 일을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신명기 4장 9절에선 부모가 눈으로 본 일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부모는 하나님의 증인이다. 하나님을 가르치고 전하고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내 자녀의 참 부모는 누구인가. 아이들의 참 부모는 하나님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를 잠시 맡은 위탁부모이자 양부모다. 그런데 자녀들이 참부모인 하나님은 볼 수 없다. 그러니 우리가 내 자녀에게 참부모이신 하나님을 가르쳐주고 전해주고 보여줘야 하는 중차대한 사명은 가진 증인이다. 이 부분이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의 출발점은 하나님의 증인이 아닌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교회에 다니지만, 자녀교육의 출발점이 예수 안 믿는 사람과 똑같은 마음이라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고 싶어도 절대 도우실 수가 없다. 우리가 아무리 새벽에 나와서 무릎을 꿇고 열심히 기도해도 우리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실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도저히 함께할 수 없는 그 길에서 기도하니까 우리의 마음은 자녀를 바라볼 때 걱정과 염려,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마음으로 가장 중요한 가정에서 부모가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 하나님이 당연히 두려움과 염려를 느끼게 하신다. 그런데 문제는 그 두려움과 염려가 자녀를 향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사모는 “부모의 역할은 양육자, 상담가, 코치 등 여러 가지 역할이 있지만, 이 모든 역할 중에 제일 중요한 건 영적 리더의 역할이다. 그런데 또 하나 학부모의 역할이 있다. 내가 부모라고 생각할 땐 자녀를 보면 감동이 있지만, 학부모라고 생각하면 자녀를 감시하고 질책한다. 부모의 역할을 균형감 있게 잘할 때 학부모의 역할도 잘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증인이라는 것에 제일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 있다고 믿고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또 “자녀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관점이 있다. 예레미야 1장 5절에 모태에서 짓기도 전에 우리 아이들을 선택하셨다고 말씀하신다. 그 이유는 뭇 민족에게 보낼 예언자로 세우기 위해서 태어나기도 전에 선택하고 구별하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사명자다. 사명 없이 태어난 인간은 아무도 없다. 다만 부모가 자녀를 사명자로 보지 않고 세상의 성공만 추구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그 아이는 사명자의 삶을 살 수 없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를 사명자로 여기고 기도하고 발견하고 전달해주면 그 아이는 사명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아이들이 사명을 이룰 수 있는 은사를 다 주셨다. 다른 말로 장점, 잠재 능력을 주셨다. 장점은 쉽게 말하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다. 아직 잘하지 못해도 애쓰고 있다면 그 사람의 잠재 능력이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그 장점을 따라가다 보면 사명의 길로 가게 되어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열정이 생기고 끈기가 생긴다. 앤젤라 더크워스는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인 끈기의 힘에 대해 말했다. 하나님이 주신 장점, 잠재 능력대로 살다 보면 신이 나서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뭔가를 이뤄낼 수 있는데, 아이들이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끌고 가면 열정이 시들해지고 끈기가 없어진다. 그러니 아이들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꺾으면 안 된다”고 했다.

박 사모는 “하나님이 아이에게 주신 장점을 부모가 발견하고 기도하면서 혼자만 알고 있으면 안 된다. 아이가 잘하는 것을 인정해주고 좋아해 주면 아이는 점점 열정이 생기고 끈기가 생긴다. 교회에서 목사, 전도사 되는 것만 사명이 아니다. 이 땅에 태어나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타인을 이롭게 하는 길, 하나님이 생각하신 그 길로 가는 것이 사명이고 하나님이 생각하신 성공이다. 자녀의 장점, 잠재 능력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살도록 해 주는 게 사명의 길이다. 우리 자녀에게 다 하나님의 뜻이 있으시다. 그걸 발견해줘야 하는 사람이 부모“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자꾸만 자녀의 약점에 집중하는 부모가 있다. 그 의도는 좋지만, 자꾸 약점을 얘기하면 부모로부터 마이너스 에너지가 들어오게 되고 아이는 점점 이상해진다. 그런데 이것이 사단의 궤계다. 사단은 부모의 말을 통해 우리 가정, 우리 자녀에게 들어온다. 부모로부터 좋은 말을 듣지 못해서 힘이 없어서 사회생활을 못하는 아이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우리가 사단의 궤계를 엎어치기 해야 한다. 내 아이를 망가뜨리라고 사단이 오는 길을 열어놓으면 안 된다. 그 문을 닫아야 한다. 아이의 약점 그 뒤를 잘 들여다보면 장점이 숨어 있다. 그 아이가 사명의 길을 가도록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발견해서 칭찬해줘야 한다”고 했다.

박 사모는 “모든 자녀는 부모가 채워줘야 하는 행복 단지를 다 하나씩 들고 태어난다. 그 단지에 부모가 정서적인 만족감을 주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줘서 단지를 든든히 채워주면, 그 아이는 뭐든지 쉽게 하고 마음에 힘이 있다. 부모가 하나님을 소개할 때도 복음을 아주 잘 받아들인다. 그런데 부모가 행복감을 너무 못 채워주면 모든 게 힘이 들고 마음의 힘도 별로 없다. 자꾸 화만 내고 싶다. 부모한테 대드는 걸로 자기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된다. 또 부모가 복음을 전할 때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고 했다.

이어 “부모의 마음속에 종교개혁과도 같은 개혁이 필요하다. 교회는 다니지만 하나님과 관계없는 삶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그중 하나가 자녀를 부모가 얻어야 할 한 영혼으로 보는 것이다. 교회에 보내는 것으로 다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자녀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아이를 교회에 데리고 다닌다고 해서 이미 얻은 영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내 자녀의 영혼은 부모인 내가 얻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아이의 영혼을 얻어야 하는데, 아이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아이의 영혼도 얻을 수 없다. 아이의 마음에 감동을 주지 못하면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서 부모를 존경하지도 돌보지도 않는다. 그저 공부만 시키고 성공만 생각하다가 자녀의 마음을 돌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잠언에 마음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하셨다. 생명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생명이 마음에 담기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우리가 아이들의 성적에 신경 쓰기 이전에 마음을 돌봐야 한다”고 했다.

박 사모는 “에베소서 6장 4절에 자녀를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말씀 앞에 자녀의 마음을 노엽게 하지 말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노엽게 하지 말라는 건 아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말라는 마음에 관한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돌보지 않고 행복하게 해주지 않고 마음을 상하게 한 다음에는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을 전해도 심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돌봐야 하나님의 말씀도 심긴다“고 했다.

이어 “부모는 자녀 앞에 복음의 다리다. 먼저 복음의 다리가 되어야 아이들이 공부도 한다. 그런데 아이들의 마음이 상하면 복음이 심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이 교회에 와서 예배드린다고 해도 마음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다 튕겨 나간다. 아이들의 마음이 행복해야 복음의 다리 역할을 할 수가 있다”고 했다.

이어 박 사모는 “자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부모가 의사소통 기술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며 우리는 말을 배워야 한다. 면허도 없는 말을 너무 오랫동안 들려줘서 된 작품이 내 자녀다. 우리는 말하는 것에 대한 면허를 딴 적이 없다. 지금 내 아이의 상태는 내 말 때문이라는 걸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말을 바꿔야 하는데 이것 하나만 잘해도 정말 훌륭한 부모가 된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토마스 고든 박사는 대화하는 법을 가르치면서 상대방이 힘들어 보일 때는 들을 차례라고 말했다. 그냥 귀로 듣는 것도 있지만 마음을 알아주는 말을 하는 게 듣는 말이고 굉장히 힘을 주는 말이라고 했다.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말을 하면 감정의 홍수 상태였던 아이의 마음이 내려간다. 그리고 이성의 공간이 생기면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해결력이 생기게 된다”고 했다.

박 사모는 “마음을 알아주는 말을 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이 말로 인해서 마음에 힘이 생기고 행복해진다. 그래서 자기의 장점을 보게 되고 그러면서 사명의 길로 걸어갈 수 있게 된다. 자녀의 영혼을 얻어서 하나님께 내 자녀를 올려드리는 길로 가면 아이들이 부모에게 감사하면서 그렇게 살게 된다. 말 한마디가 영혼을 얻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한다. 말도 변화해야 하나님께 내 아이를 복음의 통로가 되어 인도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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