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상공의 폭발 장면. (사진출처: BBC 유튜브 캡쳐
26일(현지시간)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상공의 폭발 장면. ⓒBBC 유튜브 캡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장악하기 위해 25일(현지시간)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결사항전으로 버티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키예프를 목전에 두고서도 러시아군은 장장 하루 가까이 수도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키예프 인근서 치열한 격전…우크라군 결사항전

외신을 종합해보면 우크라이나군은 키예프에서 남서쪽으로 약 29㎞ 떨어진 바실키프 시 주변에서 러시아군과 격전을 벌이고 있다.

26일 오전 우크라이나 군은 "우리 군이 키예프 외곽 베레스테이스카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의 무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은 "차세대 경량 대전차 무기(NLAW) 도움으로 적군의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NLAW는 침공 몇주전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이다.

이 가운데 미국 NBC방송은 미 국방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 때문에 러시아의 공세가 예상을 뒤집고 둔화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모국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러시아가 예상한 것보다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이 크다고 우리는 평가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에 찬성했다. 그는 "그들(러시아)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거센 저항과 결의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는 포성이 들리고 폭발이 발생했으며, 시내 북서부 지역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지역에는 군사 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결사항전 촉구

이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오늘 밤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결정된다"면서 국민들에게 결사항전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국민 상대 연설을 통해 "오늘 밤은 낮보다 더 힘들 것"이라며 "우리 국가의 많은 도시가 공격을 받고 있다. 체르니히브, 수미, 하르키프, 돈바스의 우리 소년·소녀들, 남부의 도시들"이라고 열거했다.

이어 그는 키예프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며 "우리의 수도를 잃을 수는 없다"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가 유치원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했다며 "어떤 것으로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도 이날 "상황이 복잡하고 긴박하다. 오늘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공격했다"라며 "도시는 방위 단계에 돌입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절대적 전력차 때문에 러시아가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고, 결국 시간 문제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25일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군 지휘소와 통신센터, 미사일방어시스템 기지, 레이더 기지 등 우크라이나 군사시설 211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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