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소장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

상대주의 윤리가 인류의 보편적 윤리와 도덕을 해체하고 건강한 삶을 위협하고 있다. 21세기 자유민주주의 헌법체제의 대한민국에서 공론화되고 있는 사회주의 성혁명 운동과 성정치 운동, 그리고 그것을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차별금지법, 동성애 운동, 다양한 가족형태, 퀴어이론과 퀴어신학 그리고 젠더 이데올로기 등의 사상적 뿌리는 문화막시즘이다.

막시즘을 통해 세상을 뒤엎고 장악하려던 시도가 실패하자 악의 세력들은 문화를 통해 인간을 개조하려고 하고 있다. 문화막시즘이라고 한다. 문화막시즘은 자본주의가 붕괴되지 않고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원인을 기독교 문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문화막시즘은 기독교 문화에 대한 문화전쟁을 선포하면서 문화혁명을 통해서 사회주의 혁명을 성취하고자 한다. 이들은 제도권으로 안단테의 전략을 구사한다. 일단 제도권에 안착하면 바로 탑다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 이들은 정치경제학보다 문화 예술, 미디어, 대학강단, 교회, 가족사회학 등에 파고들어서 변혁을 추구했다. 개인주의, 사유재산, 이윤 동기뿐 아니라, 가족제도, 결혼제도, 일부일처제, 성적 금기(禁忌)에 반항했다.

68혁명 이후 독버섯처럼 자라난 서유럽의 68 향락적 좌파는 지난 수 십 년 동안 미국과 유럽의 지식인들의 뇌를 잠식하며 사회질서와 도덕적 기준을 무너뜨렸다. 향락적 68세대에게 배우고 자란 세대들이 성장하여 UN과 EU와 세계 각 대학 강단을 점령했다. 이들에게 배우고 자라는 학생들의 가치관이 향락적 좌파 사상에 심하게 물들고 있었다. 미국 대학의 좌파적 분위기는 이렇게 형성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교조가 68세대의 역할을 담당했다. 대한민국에서 좌파 세력들이 대학 강단과 각 영역에 견고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나오고 나쁜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나올 수 없다.

금지하는 것을 모두 금지하라!! 분노하라 !! 욕망을 욕망하라 !!이들 68 향락 좌파들이 외친 구호들이다.

이들은 그럴듯한 신조어(뉴 스피크 Newspeak)를 만들어 사용한다. 뉴 스피크는 조지오웰의 1984년에 나오는 세뇌용 언어로 특히 정치 선전용의 모호하고 기만적인 표현을 말한다. 대표적인 뉴스피크는 젠더(Gender), 젠더 주류화(Gender-Main streaming), 성인지 감수성(Gender Sensitivity) 등이다. 뉴 스피크는 실체가 없는 언어사기다. 생소한 언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언어프레임에 가두어 버리는 일종의 언어사기이고 선동책이다. 신조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혐오 세력이고 무식한 사람으로 낙인 찍어 버린다. 최신의 것이 최상이고, 인류가 지켜온 규범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 최상의 것이라고 호도한다.

그럴듯한 양의 탈을 쓰고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해체주의적 문화막시즘의 실체를 알아내는 일은 쉬운 일 아니다. 견고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통찰력을 가지지 않고서는 해낼 수 없다. 20세기 이후 인류를 위협하는 해체주의 사상의 위험성을 명쾌하고 정확하게 분석한 학자가 있다. 정일권 교수다. 그는 최근 ‘문화막시즘의 황혼’에 이어 ‘미쉘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을 통해 지식인들에게 사이다 같은 희망을 전하고 있다. 그의 글을 읽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눈이 밝아지는 쾌감을 느낀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성의 있게 채워진 내용은 감탄과 찬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철학자들은 삶의 문제를 분석하고 정리해서 글로 전달하는 사람이다. 정일권 교수는 수 십 년간 인류를 속이고 망가뜨려온 문화막시즘을 세 가지 아젠다로 분석했다. 젠더 이데올로기와 다문화주의, 생태사회주의의 모습으로 다가와 인간을 개조하려는 문화막시즘의 음모를 간파했다. 이것들은 독버섯과 같다. 독버섯은 언뜻 보기에는 화려하고 먹음직스럽지만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 문화막시즘은 우리의 영혼과 가치관을 파괴하는 독버섯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미셀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
「미셀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

세계적으로 젠더 광풍과 함께 몰아친 글로벌 성혁명은 젠더라는 뉴 스피크를 이용한 무리들에게는 권력의 꿀을 빨게 해 주었고, 지적사기에 속아 넘어간 시민들에게는 젠더라는 독이 든 잔을 마시게 했다. 이들은 남녀평등을 주장하면서 실은 허상 같은 젠더평등을 강요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젠더는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남녀 외의 수 십 가지 제3의 성을 포함한다. 일명 LGBTQ(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를 말한다. 이들은 새로운 언어와 기준을 만들어 인간의 사고와 윤리기준과 삶을 송두리째 바꾸려고 한다. 정교수는 책을 통해 젠더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해악을 낱낱이 분석하고 고발하고 있다. 허황된 젠더를 주장하고 옹호해 온 자들의 추악한 민낯을 알려주고 있다.

‘미쉘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을 통해 최근(2021년) 밝혀진 젠더 주장가들의 광기의 삶과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 미셀 푸코는 동성 성관계뿐 아니라 소아성애까지 즐긴 자로 밝혀졌다. 2021년 기 소르망 교수는 푸코가 알제리에 있을 때 공동묘지에서 10대 소년들을 대상으로 소아성애를 했다고 폭로했다. 푸코는 자신의 철학을 무기로 권력을 잡고 아이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성폭행의 트라우마를 남겼다. 푸코는 급진적인 젠더주의를 주장한 주디스 버틀러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들은 모든 금기를 해체해고 근친상간과 소아성애까지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헌법학의 대가로 알려진 올리비에 뒤아멜 교수는 의붓아들을 강간했다. 최근 독일 성교육(성인지 성교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헬무트 켄틀러 교수는 집 없는 아이들을 15년 동안이나 외부와 단절시킨 채 소아성애 성폭력의 노예로 살게 한 사실이 폭로되었다. 심지어 독일의 녹색당은 소아성애까지 탈범죄화 해야 한다는 미친 주장까지 했었다.

정 교수는 이런 서유럽 68 좌파자유주의자들의 소아성애 스캔들은 성혁명적 조기성애화 전략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정 교수는 대한민국에서도 성인지 교육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심지어 유치원 성인지 교육도 등장하고 있는데, 이런 사회주의적 젠더교육(성인지 교육)은 근본적으로 조기성애화·조기성교육 전략으로부터 결코 분리될 수 없으며, 젠더교육과 사회주의적 조기성애화 전략은 깊게 얽혀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유럽에서는 지난 수 십 년 간 들불처럼 번졌던 해체적 젠더 이데올로기의 폐해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눌려 있던 지성과 양심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989년 동유럽 공산주의 붕괴 이후 나타난 새로운 세대를 89세대라 한다. 서유럽을 장악한 68 향락주의 좌파에 대항한 동유럽의 89 기독교 민주주의 세력이 점차 유럽의 주도권을 확보해가고 있다. 독일 철학자 하바머스도 자유주의로 전향했다. 21세기는 보수주의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독일에서는 젠더를 두고 젠더허풍(Gender-Unfug)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많은 석학들이 젠더는 개소리(Bullshit)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헝가리는 젠더교육과 연구를 법으로 금지시켰다. 막시즘이 몰락했던 것처럼 문화막시즘을 주도했던 젠더 이데올로기 역시 사악한 가면이 벗겨지고 있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뉴 스피크에 세뇌되어 무비판적으로 맹종했던 유럽의 지식인들이 젠더 지적사기에서 깨어나고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독일에서는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학부모들이 일어나 버스투어를 하며 젠더 이데올로기, 소아성애, 그리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의 조기성애화를 반대하고 있다. “결혼과 가정이 먼저다”, “젠더 이데올로기와 우리 아이들의 성애화를 멈춰라”라는 공식구호와 함께 젠더 퇴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도 이제는 양의 탈을 쓴 젠더 사기에 눈을 떠야 한다. 젠더권력의 꿀을 빨고 있는 자들, 어린 자녀들의 생각 속에 젠더라는 독(毒)을 주입하고 다문화주의와 허풍같은 생태사회주의 주장자들의 지적사기와 정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 우리의 자녀들을 지켜야 한다. 광기의 젠더를 몰아내고 아이들의 영혼을 지켜주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향락적 좌파에서 구출해야 한다. 정일권교수가 대한민국 지성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쉘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을 통해 지식인들의 눈이 뜨이고 대한민국이 언어사기, 지적사기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한다.

이명진(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 의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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