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
위드 코로나의 길목에서 ©<좋은나무> 캡처

기독교인들이 위드 코로나, 즉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사실상의 공존을 택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할 때라는 주장이 나왔다. 성연은 교수(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는 29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좋은나무'에 기고한 글에서 "위드 코로나를 논의할 때, 주로 의학이나 과학적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려 하는데, 의학이나 과학으로 정확한 기준을 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70% 접종 완료나 집단 면역 비율과 같은 기준은 통계적으로 얻어진 참고 자료일 뿐이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성 교수는 앞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2년이 다 되어가면서 이제 그만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소위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가자는 것이다. 이미 전 인류에게 전파된 코로나바이러스를 인정하고 더 이상 맞서 싸우지 말고 함께 공존하자는 주장이다"라고 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거리 두기나 경제 활동 제약 등을 완화하고, 대신 중증 환자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며 "이런 주장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래도 빠른 시일 안에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퇴치할 항바이러스제와 같은 치료제가 나오면 더 확실한데 아직 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많은 논란 가운데 이미 영국 등 몇 나라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성 교수는 "인간 안에 사는 바이러스가 14만 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물론 한 인간 속에 이렇게 많은 종이 산다는 말은 아니고, 전 인류에 퍼져있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이만큼 많다는 것이다"라며 "2020년 12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한 인간의 몸속에는 380조 개의 바이러스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몸에 이렇게 많은 바이러스가 있는 것은 우리 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는 증거이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이 풍부하여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이 살기에 적합하고, 이 미생물을 이용하여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인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몸 자체가 엄청난 생물과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세상인 것이다"고 덧붙였다.

우리 몸 속에 있는 수많은 바이러스에 대해 성 교수는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우리 몸의 조직 세포를 직접 감염시키지는 않는다"며 "대신 우리 몸에 사는 박테리아를 이용하여 증식한다.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증식을 위해 우리 몸을 직접 감염시키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즉시 작동하여 바이러스를 파괴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선 "면역 체계가 작동하지 않아 이들이 우리 몸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렺 바이러스 감염증이다"라며 "이런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백신을 접종하여 인위적으로 면역 세포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런 소수의 바이러스를 제외한 우리 몸의 대부분의 많은 바이러스들이 우리 몸에 무해한지, 아니면 어떤 유익을 주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하나님이 우리로 이런 엄청난 수의 미물과 매일 공존하며 살아가게 하신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했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몸을 지니지 않고 있기 때문임도 밝혔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몸이 없다. 이 말은, 자체적으로 양분을 먹어 물질대사를 하는 생명체가 아니라는 말이다"라며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작은 프로그램 조각에 불과해, 자신의 유전자 프로그램을 다른 생명체의 유전자를 이용해 증식해 퍼뜨릴 뿐이다. 그래서 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것도 죽일 수 있는 몸을 가진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에 성 교수는 "새로운 바이러스 종들이 계속 인간을 감염시키고 있으니 이 땅에서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끝이 없을 듯하다"며 "그래서 이 정도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적절히 공존할 길을 찾자는 것은 타당한 주장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던 생태계 파괴 문제도 거론한 그는 "이번 사태가 인간이 풍요를 위해, 즉 경제적 성장을 위해 자연과 동식물의 삶의 터전을 파괴한 데서 시작된 일이라는 것이다"라며 "그러므로 위드 코로나를 논의할 때,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풍요와 경제적 성장을 위해 이전으로 돌아가야 하는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에 대한 반성과 대책이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를 논의하고 시작하려는 이때, 이 코로나 사태가 준 뼈저린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위드 코로나 논의 기준이 의학과 과학으로 점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위드 코로나를 논의할 때, 주로 의학이나 과학적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려 하는데, 의학이나 과학으로 정확한 기준을 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며 "70% 접종 완료나 집단 면역 비율과 같은 기준은 통계적으로 얻어진 참고 자료일 뿐이다.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자는 주장의 근거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독감 바이러스를 예로 든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도 변이가 진행 중이라 그 증상과 치명률을 단정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그러니 위드 코로나에 대해 의학이나 과학 못지않게 사회적 합의가 중요할 것이다"라고 했다.

또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한 중증 감염이나 사망은 주로 노약자들에게서 일어난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 희생을 얼마만큼 감수하고 약자를 얼마만큼 보호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이다"라며 "이런 점에서 위드 코로나 논의는 과학이나 의학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또,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이 논의가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정도의 문제의식에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이 위드 코로나는 먹고 살기 어려운 현실적 상황 속에서 우리 교회가 어떻게 기독교적 가치를 드러낼 것인가 하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독교가 이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