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제88회 영성학술포럼
기독교학술원 제88회 영성학술포럼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지난 10일 오후 3시 서울시 서초구 소재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웨인 그루뎀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제88회 영성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경건회 시간에 설교를 맡은 이일호 목사(칼빈대 은퇴교수)는 ‘믿음 - 거룩한 배려’(눅8:40~48, 마9:18~26, 막5:21~34)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믿음이란 오늘 말씀에서 보면 전적으로 매달리는 것이다.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찾아 나서는 것”이라며 “의사도, 돈도, 시간도, 사람들도, 약들도 나를 고치지 못하고 나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지만 예수님은 결코 그런 분이 아님을 확신하고 옷에만 손을 대어도 고쳐주실 것을 믿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때로 우리는 우리의 짧은 생각으로 주님께 접근하지만 예수님은 그것을 크게 사용해 주시는 것을 보게 된다. 본문 속에 등장하는 여인의 경우를 보면 여인의 예수님에 대한 배려와 믿음을 주님께서는 귀하게 여기시고 많은 사람들 앞에 본받을 만한 본보기로 제시해 주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죄인된 우리는 본문 속 여인처럼 말문트기 첫 상대가 되어주신 그 주님과 날마다 침 튀겨가며 대화하며 살아가고 있는가”라며 “예수님도 생각하고 다른 사람도 생각하고 나의 처지와 형편도 생각하는 깊은 마음과 생각과 행동을 반영하는 믿음! 정말로 멋진 믿음, 거룩한 배려, 배려의 영성”이라고 했다.

개회사에서 김영한 박사는 “웨인 그루뎀(Wayne Grudem, 1948~)은 보수적이며 세대주의적 성향의 침례교회에서 자랐다”며 “그는 모든 교리적, 윤리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성경을 인용하며 성경에서 찾도록 본을 보인 교회 담임 목사를 통해 어려서부터 성경의 신적 권위, 무오성, 그리고 충분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복음주의 신앙의 유산 속에서 지성적 유산을 계승하고 개혁신앙의 전통을 중시하는 신학자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만권이 팔려 영향력을 가진 그의 3권으로 된 그의 〈조직신학〉(Systematic Theology)은 특히 칼빈주의적 구속론( a Calvinistic soteriology), 성경의 무오성(inerrancy of the Bible), 축자 완전 영감(the verbal plenaryinspiration), 신자의 세례(believer’s baptism), 교회정부의 다 장로형태( a plural-elder form of church government), 젠더 관계의 보완적 견해(the complementarian view of gender relationships)등을 변호하는 성경적 교리를 체계화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루뎀은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는 과정에 21세기 교회를 위한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강조한다. 그루뎀은 기적적 은사(사도직 제외)와 능력을 오늘도 추구해야 한다는 은사주의에 동의한다”며 “그는 기적적 은사들이 오늘날에도 계속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많은 면에서 은사주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성령의 기적적인 역사와 은사들(사도직은 제외)의 연속성에 대한 그의 강조는 기적적 은사중지론(cessationalism)에서 벗어나게 한다. 그리고 성령의 역동적이며 능력 있는 역사를 사모하도록 하는 은사 지속론(continuationalism)을 주장한다. 복음주의, 개혁신학, 은사 지속론을 연결시키면서 기독교 윤리학을 전개하는 그의 신학은 오늘날 개혁교회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발표를 맡은 조동선 교수(한국침례신학대학교, 조직신학)는 ‘웨인 그루뎀(Wayne Grudem)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조교수는 “미국 복음주의 학회(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의 회장과 ESV 성경의 편집장을 역임한 21세기 미국 보수주의적 복음주의 신학의 대표자 중 한 명인 그루뎀은 ‘영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그가 내린 기독교 영성은 개인의 기도 생활, 성령의 인도하심에 대한 영적 민감성, 말씀의 순종이라는 세 영역에 있어서 하나님과 얼마나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루뎀은 위의 세 가지 영역에서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추구할 때 ‘하나님의 모든 경륜(행20:27 - 새번역. the whole council of God)에 순종할 것을 강조한다”며 “그리스도인은 유럽과 미국식 기독교가 아닌 성경 전체가 제시하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온전한 순종을 통해 영적 삶을 살아야 한다. 더욱이 그루뎀은 그렇게 성경 전체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는 과정에 21세기 교회를 위한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포함되어야 함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루뎀은 기적적 은사(사도직제외)와 능력을 오늘도 추구해야 한다는 은사주의에 동의한다”며 “개혁주의 전통에 서 있는 그루뎀의 이런 은사주의적 신학을 은사주의적 개혁주의(Charismatic Reformed) 또는 새로운 칼빈주의(New Calvinism)라고 부른다. 그는 현재 파키슨병을 앓고 있지만 하나님의 섭리에 만족하며 현재의 시간을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루뎀에게 성경적 영성은 기도,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함, 말씀에 대한 순종을 통해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라며 “이 세 가지 영성의 영역들은 성경 전체에 드러나 하나님의 모든 경륜에 부합하며 성령의 능력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성경은 모든 것을 하나님이 창세전에 이미 작정하셨지만 동시에 그분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자신의 행동에 변화를 주실 것도 작정하셨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간절히 힘써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힘써야 할 기도의 영역 중 하나는 특별히 치유를 위한 기도”라며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의 진리를 전파하고 가르치는데 집중하고 그 복음이 성령의 능력을 통해 입증되기를 기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사역에서는 복음이 치유의 기적을 통해 입증되었고 하나님께 영광이 돌려졌다. 한국의 보수적인 개혁주의나 근본주의 전통의 교회들이 귀 기울어 들어야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루뎀은 성령의 인도하심이 성경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매우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성령이 직접적으로 주시는 내적인 인상(impression)들, 느낌들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며 “이런 주장은 과도하게 이성주의적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제한한 문제에 대한 좋은 비편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그루뎀이나 그와 같이 은사주의적 개혁주의자들에게는 이런 내적인 인상이나 느낌들이 예외적이거나 드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은혜의 통로로 제시될 위험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오류가 있는 신약 예언이라는 교리는 이미 은사주의 교회에서 실행되고 있는 오류가 있는 소위 예언 활동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신약의 모든 은사들은 언제나 어떤 오류도 없이 시행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가르치는 은사와 설교의 은사는 오류의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이 진리를 품고 있는 한 그 부분만큼은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루뎀이나 신 칼빈주의자들이 강조하는 예언이 신약 성경의 예언이 아니라 사실은 영적인 ‘인상들’(impressions)이라고 이해될 수 있다면 그루뎀과 고전적 의미의 개혁주의자들과 보수적 침례교회들은 성령께서 이 시대에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유익하고 거룩한 은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인도하심이 가능하다는 것에 동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고자 하는 그루뎀의 영성은 더 성경적인 견해를 전파하고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오래된 견해도 비판할 수 있는 용기를 그에게 주었다”고 했다.

아울러 “논쟁이 될 수 있으며 환영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주제라도 담대하게 선포해야 할 의무를 인식하게 도와주었다. 정부가 부도덕한 것을 선전하는 정책을 세우거나 종교의 자유를 파괴하려는 독재 권력을 행사하려고 할 때 교회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선한 일을 하도록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은 정부의 정책들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 할 수 있도록 말씀을 더욱 연구하며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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