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우리 사회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직간접적인 예배 통제가 향후 급격한 교인 감소 등의 심각한 문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큰 상황임에도 별다른 처방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의식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이미 보편화 돼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이 예장 통합총회 등의 의뢰로 통합측 소속 목회자와 교인 등 1,8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가 끝난 후 출석 교인 수 예상에 대해 절반 이상인 57.2%의 목회자가 감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전 조사보다 교인 감소를 걱정하는 목회자가 더 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대형교회일수록 더 뚜렷했다. 교인 수가 감소할 것 같다는 목회자들에게 코로나 이전보다 ‘몇 %’ 정도 줄 것으로 예상하는지 물은 결과, 평균 26.5%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조사 때보다 6.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물론 모두가 다 부정적인 응답을 한 건 아니다. 코로나 종식 이후 교인이 “증가할 것 같다”는 목회자도 10% 포인트 정도 늘어난 것을 볼 때 교회의 현실을 보는 각자의 관점에 따라 부정적인 전망과 긍정적인 전망이 엇갈리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부정적인 전망이 현실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합측이 총회를 앞두고 집계한 교세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교단 소속 교인 수는 239만 2,9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만 4,066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통합측은 코로나와 상관없이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전년도 대비 가장 큰 폭인 4.55% 포인트나 감소함으로써 교단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인 수에서 통합측을 앞질렀던 합동측도 최근 교인 수 감소추세를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고신, 기장, 합신 등 주요 장로교단들뿐 아니라 감리교 등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특히 감리교는 지난 2010년에 정점을 찍은 후 2013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로 교인 수만 놓고 보면 20년 전으로 되돌아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교회 교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1975년과 1980년 사이다. 지난 1974년 엑스플로대회와 1980년 세계복음화대회 등 연이은 복음전도집회가 동기부여가 됐다. 그러나 뜨거웠던 전도 동력이 점차 사라지면서 1990년 이후부터는 정체 현상과 함께 수적으로 감소추세를 경험하게 됐다.

이 시기는 한국사회가 점차 정치, 경제적으로 안정의 기조가 마련되기 시작한 때이다.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사회보장제도와 소득의 팽창은 국민에게 안정감의 증대를 가져다주었다. 특히 중산층 도시민들의 여가활동에 대한 늘어난 관심과 참여가 예배와 교회 활동 전반에 장애물이 된 셈이다.

기독교인이 교회를 멀리하게 이유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급변하는 사회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구조적인 원인도 있다. 특히 보수와 진보 간의 갈등, 종교적 혼합주의, 교회와 지도자들의 세속화는 교회의 대사회적 공신력 상실과 함께 교회를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한국교회의 교세 감소의 책임을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과도한 방역정책에 돌릴 수만은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심각하게 나타난 증세를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다가 방역 통제를 당하게 되니까 그 문제가 더 크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에 몰아닥칠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주요 교단마다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정책에 골몰하고 있음에도 정작 미래를 가늠할 영아부에서 중고등부까지 교회학교 전체 통계 현황에 보면 지난 10여 년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예배가 한국교회에 완전히 뿌리를 내리게 되면 가장 민감한 교회학교부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비대면 예배란 그야말로 자기가 참여하고 싶은 시간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의 예배로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즉 일시적이며, 임시방편적인 해결방안이다. 하나님이 성도들에게 예배를 강제하지 않으셨지만 안식 후 첫날 주님의 부활을 증거하기 위해 사도들로부터 계승된 예배를 주일에 거룩히 구별해 드리는 것 또한 성도들의 본문이다.

한국교회 전체 교단이 겪고 있는 교세 감소 문제는 장차 한국교회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당장 발등에 떨어진 문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행위마저 하나의 요식행위로 전락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내 맘대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의 대체예배가 모이기를 폐하는 자의 ‘습관’으로 굳어지기 전에 한국교회 전체가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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