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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 이성호 교수 ©이성호 교수 페이스북 캡처

고신대 이성호 교수가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 자리잡고 있는 변형된 성직매매 문제에 대해 논했다. 이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변형된 성직매매'란 제목의 글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해도 성직매매는 말도 안 되는 죄라고 생각하지만 교회 안에 여러 형태로 자리 잡았다"고 운을 뗐다.

이 교수는 이어 "이사야 선지자의 표현을 빌리면 이런 죄를 범하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든지 자기 이익만 생각한다.(56장 11절)"며 "이사야의 말씀이 정확하게 성취된 현장이 바로 예수님의 성전심판에서 드러났다. 이사야의 "어디"는 심지어 성전까지도 포함한다. 이들은 자기를 완전히 부인해야 할 현장에서도 소와 염소를 팔면서 성경과 예배를 들먹이며 자기 이익만 생각한다. 예배를 사수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기 이익이 깔려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 역사를 통해서 볼 때 이와 같은 성직매매는 아주 교묘하게 여러 형태를 통해서 자리를 잡는다. 도저히 교회 안에 들어 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성직매매가 이렇게 교회 안에 들어오는 가장 큰 이유는 성직매매가 아주 독특한 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성직매매가 형태를 달리하면서 교회 안에 자연스럽게 자리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교수는 "그것은 바로 성직매매는 어느 누구에게도 손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며 "오히려 많은 사람이 이익을 누리게 된다. 이 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교회 안에서 성직매매를 뿌리뽑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 교수는 "초창기에는 어느 정도 규모가 되었지만 점점 쇠퇴하게 된 어떤 작은 교회의 목사가 은퇴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성도들이 퇴직금을 여유롭게 줄 형편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근처에 2억원 정도를 들여서 작은 상가건물을 얻어서 개척을 생각하고 있던 어떤 목사가 있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게 되자 2억원을 은퇴금으로 주고 담임으로 청빙하는 안건이 노회에 상정되었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까?"라며 현실적인 예시를 들었다.

이어 "성도들은 은퇴금이라는 부담에서 벗어나서 좋다. 은퇴 목사는 은퇴금을 받게 되어서 좋다. 개척교회 목사는 2억을 지출하지만 작은 교회의 담임이 되어서 좋다. 요즘 2억으로 작은 교회를 운영하기도 쉽지 않다. 자, 여기서 누가 손해를 보았을까? 아무도 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변형된 성직매매가 교회 안에 쉽게 들어오는 것이다. 아무도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심지어 이 방법을 아주 지혜로운 대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 "솔직히 대책이 없지 않는가? 그럼 당신이 책임을 질 것인가?"라는 소리도 나온다. 이렇게 큰 소리가 나오면, 다수의 점잖은 사람들은 이런 논쟁에 휘말리기를 꺼려한다"고 했다.

성직매매를 타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교수는 "성직매매에 대해서 개혁의 목소리를 높인다고 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성직매매는 생각보다 아주 교묘한 악이다"라며 "심지어 성직매매의 가장 큰 피해의 당자자들은 앞으로 담임이 될 부교역자들인데 그들도 이런 피해를 전혀 실감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많은 사람들이 성직매매의 죄를 보지 못했을까? 그것은 바로 성경에 대해서 무지했기 때문이다. 그런 자들에게 예수님은 "성전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사야 56장 7절)이라고 선언했다"며 "참고로 이 구절에서 중요한 질문은 "성전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가 아니라 "누가 성전에서 기도할 수 있는가?"이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것을 놓치면 예수님의 말씀을 전혀 이해 할 수 없다. 성경을 가지고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자들에게 예수님은 성경을 통해서 그들의 죄를 명백하게 드러내셨다. 그리고 정확하게 바로 그 시점부터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다. 예수님의 말씀이 틀려서가 아니라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옳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이익을 보호해야만 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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