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웅재 목사가 직접 그린 전동 휠체어   ©한웅재 목사 블로그 blog.naver.com/4way

날이 많이 춥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 깊은 한숨을 들이쉬었다 내쉽니다. 일상을 시작하기 위해 추운 거리로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도 이렇게 작은 '각오'가 필요합니다.

시골의 새벽은 제가 나서는 도시의 아침보다도 훨씬 어둡고 싸늘합니다. 가냘픈 손으로 옷깃을 여민 채, 조명들도 없어 칠흑같이 어둡고 차가운 새벽을 내딛는 발걸음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가벼운 발걸음은 비교할 수 조차 없겠지요.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는 밤새 차갑게 식어버린 전동휠체어에 몸을 맡깁니다. 그리고 향하는 곳은 언덕 위 예배당..

신앙의 선배들에게 예전 교회는 언덕 위에 많이 지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진리의 빛을 세상에 비추기 위해서, 또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마치 좁은 길과 같이 그 언덕을 오르기가 험하고 멀어도 어머니의 마음은 난로와 같을 것입니다. 그 온기가 고단한 몸의 피로도, 추운 날씨에 얼어 붙은 휠체어까지도 녹입니다. 어느덧 겨울 새벽풍경은 봄처럼 따뜻하게 변합니다.

도착한 예배당,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했던 그 자리에서 드리는 기도는 간절하고 거룩한 울림이 됩니다.

"우리 아이 바르게 이길 잘 가기를.. 참되고 행복하기를.. 그분의 기쁨 되기를.."

 꿈이 있는 자유로 잘 알려진 한웅재 목사의 개인 앨범 2nd Step에 수록된 '어머니, 새벽기도'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한웅재 목사의 시골 부모님 집에서 새벽에 교회에 가는 어머니 모습 속에서 쓰여졌습니다.

우리 어머니 어디가시지?

...

아 새벽예배 가시는 구나

우리 어머니 새벽예 가시면

무슨 기도 실까

....

그래 내 기도겠지    - 한웅재 목사 블로그 글 중에서 -

추운 겨울이 배경이지만 마음만은 한 없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누구에게나 어머니라는 세 글자는 가슴을 가득 채우는 것이겠지만 이 찬양이 가져다 주는 감동은 더욱 강하게 제 영혼을 울리는 강렬한 것 이였습니다.

꼭 부모의 기도가 아니더라도 새벽을 깨우는 신앙의 선배들의 간절한 기도가 있기에 믿음이 계승되어 나에게까지 왔을 것입니다. 이제 같은 기도로 또 다른 이들에게 믿음을 이어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노래로 새벽을 여는 우리의 발걸음이 가벼워지길 가슴은 더욱 뜨거워 지길 소원합니다.

기독일보는 깊은 영성이 담긴 CCM을 찾아 묵상 형식으로 나누는 '영혼을 울리는 CCM'을 연재합니다. 다소 침체되어 있는 한국 CCM 사역이 '음악성'이 아닌 '영성'을 키워드로 회복을 넘어 다시 부흥되길 기대합니다.

어머니, 새벽기도   - 한웅재 -

깊은 겨울 새벽녁 아직 사방은 어두운데

밤 새 식은 전동휠체어, 내 어머니

새벽 시골길따라 어머니 가시는 그 길

언덕위에 내 고향 예배당

우리 아이 바르게 이길 잘 가기를

참되고 행복하기를 그분의 기쁨 되기를

일찍 서둔 착한 사람들 사이 어딘가

내 어머니 기도 소리 아침처럼 피어나리

새벽 찬 바람위로 겨울별은 여전해도

늘 그자리 어머니 기도소리

우리 아이 바르게 이길 잘 가기를

참되고 행복하기를 그분의 기쁨 되기를

일찍 서둔 착한 사람들 사이 어딘가

내 어머니의 기도 소리 아침처럼 피어나리

일찍 서둔 착한 소원들 사이 어딘가

내 어머니 작은 꿈들도 어제처럼 돋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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