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서 내려다 본 여리고
공중에서 내려다 본 여리고 ©원솜니 목사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이상적인 신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성약교회 안경환 목사는 7일 SNS에 올린 글에서 강함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의 자화상을 소개하며 이런 모습이 하나님이 신자에게 기대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안 목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여리고 성 앞에서'란 제목의 글에서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문제는 너무 강한 자가 많다는 것이다. 너무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생긴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신감하고는 왠지 풍기는 느낌이 다르다. 그저 다들 인간적으로 잘나고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신자들 가운데는 또 다른 모습의 강한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난이 그 삶에서 떠나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 고난이 그들을 강한 자로 만들어 놓았다. 고난의 바닥에서 살아오면서 생존력이 쩌는, 소위 의지가 강한 자수성가형의 사람들이 되었다. 어지간한 일로는 끄떡도 하지 않는 강인한 사람이다. 너무 강해서 전혀 도움의 필요가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강한 신앙의 사람으로 보이는지 모른다"고 했다.

안 목사는 그러나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강한 신앙이 영적인 감동으로 다가오지를 않는다"라며 "왜 이런 사람들의 그 강한 모습이 깊은 영적 감동으로 다가오지를 않는 것일까? 하나님이 우리에게서 기대하시는 이상적인 신자의 모습이 어떤 것이라고 상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혀 위로나 격려나 도움이 필요 없어 보이는, 언제나 얼굴에 굳은 의지가 보이는 그런 사람일까? 내가 어떤 어려움으로 힘들어하고 흔들릴 때, 뭐 그런 것 하나 극복하지 못하고 유약하게 그러냐고 하면서 언제나 투지의 사나이같이, 굳세어라 금순아 같이 그런 강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에게 어떤 느낌이 드는가? 말은 다 아주 교과서처럼 옳은 말인데 왠지 감동이 안 되고 재수 없게 느껴지지 않는가?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신앙의 힘을 이런 모습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목사는 "우리 앞에 계속되는 역경과 고난들이 우리 자신을 스스로 굳세게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자로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며 "계속되는 고난 때문에 내가 강한 자로 무장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나를 약한 자로 꺾어 놓기를 바란다. 고난이 나를 강하게 만들지 말고 진정으로 강한 분을 더욱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극히 연약한 자로 만들어 놓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안 목사는 "스스로의 마음을 강하게 무장하지 말고 강하신 그분 앞에 더욱 간절히 엎드러지는 약한 자가 되라"며 "자신의 약한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싫어하지 말라. 아플 때는 울어라. 약할 때는 신음하라. 진솔한 자신의 약함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자. 하나님이 그것을 기뻐하신다. 그게 신앙이다. 그 약함 때문에 하나님의 옷자락을 붙들고 있는 나의 모습이야말로 진정으로 다른 사람에게 영적인 감동을 주는 신앙의 참 모습이다. 하나님은 그것을 믿음이라고 말씀하신다"고 강조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왜 여리고성을 돌게 하셨는지도 반문했다. 그는 "끝까지 자신들의 힘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하는 영적 신뢰의 싸움을 훈련하고 계시는 것이다"라며 "가나안의 첫 전투에서 이 교훈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하나님 백성의 싸움은 자기 힘을 기름으로써 싸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만 근거해 있기 때문에, 우리 자신 속에는 아무것도 자랑하고 내세울 것이 없어야 그게 전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참된 신앙이다. 그 신앙이 진정으로 강한 믿음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 목사는 "강한 사람은 자기의 의지를 의지한다. 마음만 굳게 먹으면 자기는 어떤 일도 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세상에서는 이런 사람이 믿음직스럽고 멋있어 보인다"며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것을 강한 신앙이라고 하시지 않는다. 아주 역설적인 말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신앙이 강한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그 강한 자기의 신앙을 의지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영적 싸움에 아주 위험한 장애물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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