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교수
손봉호 교수가 기독교학문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영상 캡처

기독교학문연구회가 지난 22일 오후 ‘뉴노멀, 기독교 학문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주제강연은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 , 양승훈 교수(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강영안 교수(미국 칼빈신학교)가 맡았다.

먼저 손봉호 교수는 ‘학문과 삶의 문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손 교수는 “학문이 무엇인지 정의하기란 어렵다. 그렇지만 학문의 공통적인 특징이 무엇인가를 놓고 볼 때 ‘이론적’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학문은 변화되어 갔다. 초기에는 단순히 이론적, 논리적인 것만이 학문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실증’이 있어야 했다”며 “초기에 이론적, 논리적인 것만이 강조되다 보니 수학만이 고상한 학문으로 취급되었지만, 이제는 학문이 실증될 수 있어야 했기에 ‘경험’이 도입이 되었고, 설명 뿐만 아니라 적용 가능성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것을 목적론적으로 설명해야 그것이 과학적인 설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물리학자 뉴턴 이후로는 인과론적으로 설명해야 과학적인 설명이 되었고, 결국 목적론적 설명은 비과학적인 설명이 되고 말았다”며 “이처럼 뉴노멀은 언제든지 올 수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그리스도 학자는 누구보다도 현대 학문이 불러 일으키는 상대적이고 부정적인 요소들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그 해악을 줄이는 학문 활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다른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중요한 문제들은 정치가나 종교인들이 다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우리는 학문에만 열중하면 된다’라는 무책임한 방식은 기독교 학자들에게 당연하지 않다”며 “자신의 전문 분야에 열심을 다하는 것은 좋지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바보가 되어서는 안 되며, 삶 전체적으로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이 기독교 학문 활동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승훈 교수
양승훈 교수가 기독교학문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영상 캡처

두 번째로 발제한 양승훈 교수는 ‘기독교적 학문함의 실천적 함의’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양 교수는 “기독교적 학문이란 종교적 냄새가 풍기는 몇몇 학과, 주제들에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학과, 모든 주제에 관련된다”며 “성령의 조명, 성결의 빛은 어떤 특정 학문분야에 제한될 수 없으며, 모든 분야에 비춰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적 학문은 연구의 주제나 형태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 학문 분야를 조망하는 기독교적 세계관, 즉 기독교적 학문의 준거들(reference frame)에 의해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독교적 학문함을 위한 실천적 함의 3가지를 말하면 먼저, 파편화에 대한 저항이 필요하다”며 “파편화된 학문의 세계에서 작은 파편 속에 매몰되는 것은 학문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잃어버리는 첩경이다. 학문의 큰 분야에서 우리는 좁은 분야를 공부하는데, 파편화 되어 있는 학문을 엮을 수 있는 틀이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기독교 세계관’이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4차 산업혁명의 이기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이것은 다른 문화, 언어권에 있는 사람들과 가깝게 일을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뉴노멀의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로 기독교적 학문을 시도해야 한다”며 “잘못된 기독교 학문을 할까봐 염려해서는 안 된다. 그것보다 더 나쁜 것은 기독교 학문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강영안 교수
강영안 교수가 기독교학문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영상 캡처

마지막 세 번째 발제를 맡은 강영안 교수는 ‘철학의 두 개념을 통해서 본 기독교 철학’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강 교수는 “그리스도 학자는 이론적인 작업 이전에 실천적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실천적 변화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사는 그리스도와 연합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 철학은 먼저, 한 가지 방식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며 “둘째로 어떤 방식으로 하든지 기독교 철학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살아나 우리 자신이 주체가 아닌 오히려 종이 되어 그리스도를 섬길 때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는 오래지 않아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칼빈이 말한 자기중심적인 삶의 전염병은 사람이 사는 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삶과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 가운데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과 악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선하고 참되며, 아름다운 것들을 드러내며 삶의 방향과 내용을 생각해 본다면 그리스도의 철학자로 우리 모두가 조금은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했다.

그리고 “셋째로 그리스도의 마음이 그리스도 철학자에게 늘 있어야 한다”며 “기도와 말씀을 통하여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날마다 받지 않고서는 이 일을 제대로 행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러한 의미에서 기독교 철학은 이성이 성령께 자리를 내어 드리고, 그분께 복종하여 따르도록 명령한다”며 “그리하여 이제는 사람이 제 힘으로 살지 않고 그리스도께서 자신 안에 사시면서 다스리게 한다는 칼빈의 말은 철학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사는 모든 이들이 품고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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