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학자 강호숙 박사(기독인문학연구원 연구위원)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신앙 습관의 패턴 바꿔보기'란 제목의 글에서 고착화된 신앙패턴에 갇혀있는 신자들에게 변화를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강 박사는 "신앙적 패턴과 습관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라고 인정하며 "뭔가 신앙적 위기나 침체가 느껴질 때면, 어떤 사람은 철야기도나 기도원에 가서 빡세게 기도함으로 극복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는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 기도를 요청하거나 중보기도 그룹을 형성하여 신앙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경우 등이 있음을 보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 가운데서 내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중보 기도 그룹 안에서 신앙적 위로와 든든함을 느끼려는 경우이다"라며 "가끔씩 기도를 많이 한다는 몇몇 사람이 일명 '중보기도 부대'가 필요하다며 나를 위해 기도해주겠다고 접근할 때가 있다. 보수교단에서 지치지 않고 여성을 위해 소리를 내려면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기 위해 중보 기도 부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인데, 나는 왠지 이런 일방적인 밀어부침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교회나 신학교 내 형성된 기도 그룹에서 보인 일방적이며 폐쇄적 신앙적 패턴이 비상식적이며 독단적이었음을 경험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강 박사는 "나도 한 때, 중보기도 그룹에 속해 함께 기도하고 전도하면서 신앙적 위안과 카타르시스를 경험해 본 적이 있었다"면서도 "그 안에서 함께 기도할 그 당시는 성령의 음성을 들으며 성령 충만함을 체험한 것 같았으나, 돌이켜 생각하면, 성령의 임재나 신앙적 이해가 마치 공식화 된 패턴에 빠져서, 다른 이들의 신앙적 패턴과 유형을 정죄하거나 무시하는 이른 바, 폐쇄적인 신앙 습관에 사로잡힐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페쇄적인 신앙 패턴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도 분명히 짚었다. 그는 "이런 폐쇄적이며 자기들끼리의 공식화된 신앙적 습관과 패턴이 오히려 타인을 정죄하며 무시하는 해로운 신앙으로 표출되기가 쉽다"고 했다.

강 박사는 "지금도 여전히 신앙적 위기와 메마름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이를 벗어나기 위해 나의 신앙적 습관의 패턴에 매몰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홀로 서보려고 말이다"라며 "내가 열심히 기도하면, 하나님은 도와주시는 분이시기도 하겠지만, 내가 비록 기도를 못한다 할지라도, 주님은 여전히 부족한 나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주시는 분이 아닌가. 신앙적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중보 기도 부대를 찾지 말 홀로 조용히 하나님께 잠시라도 진심을 다해 기도하거나, 음악을 듣고 책을 읽거나, 여행을 가거나 친한 친구를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등 다양한 신앙적 패턴을 갖는 게 좋겠지 싶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