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서울메트로 본사 협상장에서 노사 대표가 합의후 기념촬영을 했다.   ©김철관 기자

파업 4시간을 앞두고 서울메트로 노사가 극적 합의를 해 파국을 면했다.

서울메트로(사장 김익환) 노사는 10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 7층 회의실에서 마라톤협상을 벌여 임금 3.5% 인상, 정년연장, 퇴직금누진제(퇴직수당) 내년 상반기 중 서울모델에서 구체적 시행방안 마련, 607명 정기 승진 내년 1/4분기내 조속시행, 인사투명성 위해 인사예고제 실시, 6급 13년 경과 직원 3만원 지급, 도로교통법 위반자 불이익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2012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다.

이로인해 11일 오전 4시를 기해 합법적 파업을 벌이기로 했던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조합원들에게 정상 근무를 명했다.

이날 저녁 11시 40분쯤 합의 타결로 그동안 노사 쟁점이 됐던 정년연장, 승진, 퇴직금 누진제 폐지, 성과급 문제 등이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10일 저녁 10시 일부 언론들이 노사 합의 타결을 보도했으나 이 시간 노사가 쟁점 사항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돼 오보를 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총회 참석 조합원들의 혼란을 부추겼다. 특히 서울메트로 노사 단체협상 과정에서 서울시가 노사 자율권을 인정하지 않고 퇴직금누진제 폐지 등을 지나치게 개입해 합의 문구 작성에 혼란을 주기도 했다. 서울시노사정 서울모델 조정 합의를 토대로 노사 합의 후에도 서울시가 퇴직금누진제 '폐지' 등의 문구를 삽입하지 않는 점에 대해 불쾌해 한 것으로 알려져 시의 지배개입에 대해 도가 지나치다는 노조 측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정연수)는 10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시 지축기지 대강당에서 15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했다. 지하철노조 박용갑 조직부장의 사회로 진행했고, 4개 지부 사무국장 및 43개 지회장들은 투쟁사를 통해 "노사가 그동안 4차례나 합의한 정년 환원과 성과급 정상지급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민중가수, 재즈 밴드 등의 공연이 조합원들의 흥을 돋웠다. 하지만 저녁 11시 40분쯤 서울메트로 노사가 현안을 합의 타결해 노조는 파업 철회와 함께 조합원 현장 복귀를 명했다.

한편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해 투표 조합원 63%로 파업을 가결했다. 지난 10월 30일 서울시청 앞 조합원총회에서 현안 해결이 안 될 경우 오는 12월 11일 오전 4시부로 합법적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했다. 또 지금까지 노조는 노사 현안 해결을 위해 서울시청앞 1인시위, 역사 대자보, 열차 소자보, 지하철 시청역 농성 등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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