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고신(총회장 신수인 목사) 경남노회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5월 4일 봄 정기노회 당시 12명의 이름이 적힌 ‘총대 추천 명단’이 노회원들 사이에 돌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또 자주 총대로 뽑혔던 3명을 이번에 배제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교단 전체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선거에서 소위 ‘배제 명단’에 거론된 한 목사가 떨어졌다. 그러자 이 목사는 해당 명단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교단 내에서도 “특정인들을 선거에서 떨어뜨리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교단지인 ‘기독교보’에는 이와 관련해 ‘정상종 목사외 50인 연대’ 명의로 ‘경남노회 법통인가 불법통인가’라는 제목의 광고가 게재되기도 했다. 해방 이후 고려신학대학교 초대 학장을 역임한 故 한상동 목사가 속했던 경남노회는 고신 측에서 흔히 ‘법통노회’로 불린다.

‘정상종 목사외 50인 연대’는 이 글에서 이 사건을 “고신교회의 뿌리라고 자처하는 경남법통노회 제192회 정기노회(2020년 5월 4일)에서 제70회 고신총회에 참가할 총대를 뽑는 선거에서 경악을 금치못하는 부정, 불법 전모가 드러난 수치스러운 사건”으로 규정했다.

또 “배제 대상(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진) 목사들은 (고려신학대학원) 41회로 총회에서 중추적 역할들을 맡고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무슨 저의를 가지고 이런 사람들을 배제시켜야 한다고 불온 문서를 돌렸는지 알 수 없지만 이는 건전한 선거를 통하여 충성된 일꾼을 세우려는 하나님의 뜻을 왜곡시키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64회 총회시 동대구노회가 총대를 파송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당시 총회총대선거를 앞두고 불법문자가 발송되어 불법적인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총회선거관리위원회는 총회의 총대와 관련된 해(경남)노회의 불법선거에 대해 적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남노회는 지난 6월 12일 창원 진해중부교회에서 제192-1회 임시노회를 열고 ‘제192회 정기노회 총회총대 선거 관련 부정 의혹에 따른 행정 처리 건’을 다뤘다. 논의 끝에 사전선거운동을 통해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지목된 A목사에 대해 1년 간 노회 회원권 정지를 결의했다.

그런데 경남노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독교보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여기에는 ‘정상종 목사외 50인 연대’의 실체, 그리고 이 광고가 실리기까지의 경위를 묻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보 발행인인 신수인 총회장에게까지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이를 두고 교단에서는 “경남노회가 동대구노회처럼 이번 사건을 전노회적 차원이 아닌 단지 개인의 일탈로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진 경남노회가 자숙하고 회개해도 모자랄 판에, 교단지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발행인인 총회장에게까지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적반하장” “경남노회의 최근 행동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관련 사건의 경남노회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희찬 목사는 “(기독교보에 광고로 실린) ‘정상종 목사외 50인 연대’는 임의단체다. 우리 총회는 임의단체를 반대한다. 교단지가 이런 내용을 광고로 내 준 전례도 없다”며 “노회원이 사전선거운동을 한 건 사실이지만, 이걸 가지고 노회가 총회에 총대를 파송해선 안 된다는 건 지나치다”고 했다.

또 성 목사에 따르면 경남노회에는 현재 교단 부총회장인 박영호 목사가 속해 있다. 그는 “결국 이번 일을 빌미로 경남노회 총대 파송을 막음으로써 부총회장의 총회장 당선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건이 더 커지는 걸 원치 않는다. 교단지에 ‘정상종 목사외 50인 연대’ 광고가 실린 것에 대한 조사와 처리를, 기독교보를 운영하는 유지재단 이사회에 요청했는데, 만약 교단지 측이 여기에 대해 노회에 유감을 표명한다면 해당 요청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경남노회 측 입장에 교단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경남노회에서의 부정선거 의혹”이라며 “이를 계파 간 갈등 같은 정치적 문제로 비화시키는 건 오히려 경남노회다. 법통을 자랑하는 노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면 비판을 수용하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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