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연 교수
조기연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세미나 영상 캡쳐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한기채 목사)가 24일 오후 ‘뉴노멀 목회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코로나19 사태와 온라인 예배’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조기연 교수(서울신대 예배학)는 우선 ‘주일예배를 집에서 드릴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2세기 순교자 져스틴은 예배에 관해 기록하면서 참석하지 못한 결석자들에게 성찬의 빵을 가져다 주라고 명하고 있다”며 “이는 예배에 올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을 인정했고 그 상황에 놓인 사람을 배려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도 이러한 상황을 인정할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전 지구적 재난 앞에서 주일예배 모임은 신중해야 한다. 우선 교회는 고통당하는 자와 함께 울고 도와주어야 하며(롬12:15) 그들을 도와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온라인 예배’에 대해서는 “온라인으로 집에서 화면을 보며 참여하는 예배는 예배의 근본적인 의미를 담보할 수 없다. 예배를 뜻하는 단어 ‘레이뚜르기아’(leitourgia)라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예배는 ‘하나님 백성들의 일’이기 때문에 공동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며 “예배학적으로 볼 때에 혼자서 하는 것은 예배라기보다는 개인적 경건에 속한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 예배는 결코 부활경축의 신비와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참여하는 기쁨, 그리고 공동체적 예배의 풍성함을 결코 담보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상황에서 온라인 예배를 하는 것은 이것이 국가적 재난상황으로 인한 임시방편적 예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교회는 온라인을 적극 활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오프라인 예배의 연장선상에서 보조적인 기능으로 작용해야 하며, 오히려 온라인은 교육이나 상담 등 예배 외적인 영역에
서 기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는 이제부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대한 대비를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성도들이 지난 몇 주 동안 교회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예배함으로써, 그 편리함에 맛을 들였거나 심지어 온라인 예배에 정당성을 부여함으로써 앞으로 교회예배의 출석률이 저하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나 온라인 공동체는 성도들에게 공동체성, 소속감, 정체성을 주지 못함은 물론 정서적·인격적 만족감과 충족함을 주기에도 한계가 있다”며 “그러므로 교회는 이제부터라도 성도들에게 교회에 모여서 하는 예배가 더 좋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해주어야 하며, 교회에 와서 하는 예배, 교육, 일대일 양육, 친교 등이 온라인에서 하는 것보다 더 좋다는 것을 체감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 교수는 “아울러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교회는 온라인 영역을 활발히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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