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세계관
1강을 맡은 이춘성 목사(광교산울교회 청년부 담당)는 ‘뉴노멀 시대의 기독교 세계관’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 교회를위한신학포럼:서울 유튜브 채널

제7회 교회를 위한 신학포럼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와 교회’라는 주제로 22일 온라인(유튜브)으로 진행됐다. 이날 첫 강의를 맡은 이춘성 목사(광교산울교회 청년부 담당)는 ‘뉴노멀 시대의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 목사는 “‘뉴노멀’이란 용어는 언론과 비즈니스, IT계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었다. 뉴노멀의 확산은 2013년 이후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가 경제의 ‘장기 침체’를 뉴노멀이라 부르면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선진국의 장기 침체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며 “2017년 『뉴노멀』이란 책을 쓴 이일영과 정준영은 ‘뉴노멀은 이전에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것이 이제 상식적이고 일반적으로 변했다는 상황의 변화를 지칭 하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 과거에는 비정상으로 여겨지던 상황들이 어떤 계기로 말미암아 정상으로 자리 잡아, 사태가 끝난 후에도 일부는 일상의 영역에 영구히 자리 잡아 정상으로 전환되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전세계가 지금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 ‘뉴노멀’이란 용어를 쓰는 이유는 단지 이 사태로 인한 고통이 심각하다는 현실 인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라며 “마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진 이후, 이전과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 것과 같이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의 풍경을 완전히 다른 세계로 바꾸어 버릴지도 모른다. 일상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한참 유행하던 4월 초에 나온 『팬데믹』의 저자인 홍윤철(서울대학교 예방의학과)은 전염병의 원인은 인간들이 들짐승들의 서식지를 침범하면서 이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저자는 ‘병원균만으로 전염병의 유행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인간이 병원균 전파에 안성맞춤인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에 전염병의 유행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염병은 일종의 인재라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와 새로운 논의 속에서 과학은 더 강력한 신뢰와 발전을 약속받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연세대학교 김호기 사회학자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돌아갈 제3의 자리는 과거보다 더욱 과학에 믿음을 주고, 더 나아가 신앙의 대상처럼 여기는 과학주의가 강화 된 자리가 될 것”이며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경험한 비대면 사회의 장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계속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가 돌아갈 자리는 제3의 자리, 즉 현실세게와 가상세계의 연결이 강화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더욱 중첩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1976~ )는 과학 기술을 통해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낙관적인 의견을 주장했다. 또, 하라리가 미래 세계에 인간이 자신의 생명마저도 통제하는 호모데우스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 생명이 위협 받는 이유는 아직 콘트롤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하지만 당장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에게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뿐이다. 교회만이 죽음을 정면으로 다룰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교회와 기독교 세계관은 과학주의 세계관이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idea)인, 인간 생명의 통제를 정면으로 거부한다”며 “미국 그로브 시티 대학(Grove City College)의 신학자인 칼 트루먼(Carl R. Trueman)은 지금 교회가 해야 할 것에 대해서 ‘바이러스 와 싸우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교회의 임무는 우리에게 죽음을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보다 더 분명해진 세속의 세계관에 대항해서 지금 기독교와 기독교 세계관이 보여주어야 할 것은 죽음을 제거한 생명 숭배가 결국 생명을 파괴한다는 진실”이라며 “모든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생명은 엄밀하게 말해 ‘지연된 죽음’이란 실제성(reality)을 말해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코로나19 이후의 뉴노멀 시대에 외쳐야 할 기독교 세계관의 핵심 메시지”라고 했다.

이어 “철학자 르네 지라르(Rene Girard)는 기독교의 죽음이 의미하는 바를 ‘폭력을 잠재우려면 그 폭력에 빛을 쬐어서 폭력의 진상을 밝혀주어야 하는데, 예수가 바로 그렇게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라르의 통찰은 특히 기독교 세계관의 역할과 이를 실천하는 자들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숙고하도록 만들어 준다”며 “기독교 세계관의 목적은 죽음과 싸워서 승리하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정면으로 직면하여 세상에 죽음을 들여온 죄와 폭력의 실상을 밝히 드러내는 것에도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의 십자가는 죄에서의 승리만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죄의 실상을 폭로한다. 아무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 성자를 죽인 인간의 잔혹함과 부조리함을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 세계에 고발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코로나19의 비극을 통해 세상을 향해 우리가 직면한 죽음의 의미와 그 실상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용기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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