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복음를 기록하는 마태.

복음서(Gospels)는 신약성경 중에서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 등 예수의 행적을 기록한 네 권의 복음서를 함께 모아 놓은 책이다.  

중세에 채식필사본으로 많이 발간된 사복음서 중에 가장 아름다운 문양으로 장식된 것은 린디스판복음서(Lindisparne Gospels)라 하겠다.

이 복음서는 8세기초 영국 노섬브리아 해변 앞바다에 있는 린디스판섬(홀리섬이라고도 한다)의 수도원에서 제작되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원래 수도사였던 이드프리스(Eadfrith) 698년 주교가 된 후 715년경 사복음서를 채식필사(Illuminated Manuscript)하고 장식도 그려 넣은 양피지에 158(340* 250mm)분량의 복음서를 제작하였다.

원래 이 복음서는 687년에 사망한 영국박물관 소장인 카스버드(St.Cuthbert)를 기념하여 필사했기 때문에 "성 카스버드의 복음서"라고도 한다.  

사도마태를 그린 이 도판을 보면 이 복음서의 첫 번째 복음서인 마태복음의 저자인 마태를 그린 권면도판의 미니어처이다.

마태가 붉은 옷에 푸른 겉옷을 걸친 채 나무의자에 앉아 마태복음서를 기록하고 있다. 푸른색은 하나님께 대한 충성을 나타내고 붉은색은 예수 수난과 보혈을 상징한다.  

마태 앞에는 성인(Saint)이라는 뜻의 히랍어(O agios)와 라틴어로 쓴 마태(Mattheus)란 글씨가 있다.

마태의 머리 위에는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하늘보좌 주위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네 생물(사자.송아지.사람.독수리)중 사람의 형상을 한 날개 달린 천사가 트럼펫을 불고 있다.  

천사의 위에는 "인간의 형상"이라는 라틴어(Imago hominis)가 쓰여 있는데 이로 인해 천사는 마태복음의 상징이며 마태복음을 인()복음이라 부르기도 한다.

커튼 뒤에서 후광이 있는 얼굴을 내민 모습이 누군가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쟁이 있었으나 복음서 내용을 마태에게 알려주는 예수님의 모습으로 결론지어졌다. 그리고 마태의 발에는 고전샌들이 단정하게 신겨져 있다.  

이 그림의 둘레의 네 귀퉁이에는 매듭 문양이 보이는데 이는 게르만 미술인 매듭문양이다. 이 복음서의 각 복음서 첫 면에는 양탄자 문양의 카펫 페이지가 특히 아름다운 문양으로 가득 차 있다.

▲ 각 복음서 첫 면에 그려진 카펫 페이지.

여기의 문양에는 켈트 족의 나선문(螺旋紋)과 게르만족의 매듭무늬, 그리고 아일랜드의 미니아튀르(Miniature)그림의 영향을 받은 선명한 색채의 동물이나 기하학적 선을 복잡하게 결합시킨 그림으로 십자가패턴을 구성하는 등 각종 문양들이 있다.  

나선문이란 타래모양으로 연이은 무늬 또는 소용돌이처럼 돌아가며 감긴 무늬를 말한다.

그리고 그림무늬로 꾸며진 머릿글자가 돋보이는 라틴어 서체는 앵글로색슨과 켈틱이 혼합된 인슐라체(Insular Script)이며 이는 하이버노-색슨(Hiberno-Saxon)스타일로 독특한 예술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복음서에는 970년경에 알드레드(Aldred)가 라틴어 원문의 행간에 붉은 글씨로 영어로 번역한 축어역을 삽입하였는데 이 앵글로-색슨역은 가장 오래된 복음서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복음서는 오랫동안 잉글랜드 북동부의 더럼(Durham) 대성당에 있다가 지금은 영국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 강정훈 교수는…

강정훈 신성대학교 교수
강정훈 교수는 1969년 제7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뉴욕 총영사관 영사(1985~1989)를 거쳐 조달청 외자국장, 시설국장(1989~1994), 조달청 차장(1994~1997) 등을 지내고 1997~1999년까지 조달청장으로 일했다.
행정학박사(연세대·서울대 행정대학원·성균관대학원)로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2004~2005), 2003년부터 현재까지는 신성대학교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또 (사)세계기업경영개발원 회장(2003~2008)을 역임하기도 했다.

미암교회(예장 통합) 장로이기도 한 강 교수는 1992년 성서화전시회를 개최했으며 1994년에는 기독교잡지 '새가정'에 1년 2개월간 성서화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했다.

그는 35년간 중세의 성서화 자료와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의 저서를 모으고 있다. 그 중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 저서 및 자료 675점은 숭실대 학국기독교박물관에 2011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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