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자 교수(총신대학교 부총장)

I. 사회안의 아이들 교육의 위기: 혼돈의 가장자리

사회 안의 우리 아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지난 1월15일 조선일보 5면에 '"미생으로 사느니 차라리 내 아이디어로..." 20대 창업 늘었다'라는 기사가 나왔다. 작년 후반기에 한국사회에는 "미생" 열풍이 불었다. 대학생들에게 요즈음 무슨 드라마를 보느냐 물으면, "미생" 만 본다고 했다. 이유는 자기들의 이야기 같아서... 라고 대답했다. 최근의 젊은이들의 취업난,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의 불안감, 정규직에 들어가도 금방 질리고, 등의 이유로 새로운 아이디어로 부장한 젊은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중고등학생은 어떠한가?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소위 "중2병"이라는 인성파괴현상과 더불어 청소년들은 매 75초마다 욕을 하는 언어폭력과 학교폭력이 중고등학교의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반면, 취업과 입시에 유리하다고 현실적으로 판단한 고등학생들은 2010년 이후 이과선택이 증가하다가,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강남소재 한 고등학교의 전공편성이 15반 중 12반이 이과반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더 내려가서 초등학생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인터넷의 융합환경에서 태어나고, 소셜네트워크, 인공지능 시스템교육의 일환인 디지털교과서나 클래스팅에서 수업자료를 보거나, 일대일 멘토링을 통하여 꿈을 키우고, 교사와 사이버 상담을 할 수 있는 세대이다. 며칠 전 1월15일 매일경제 첫 번째 면 헤드라인에 "12세 소녀의 손편지... 임자도에 기적을 선물하다" 라는 기사가 떴다. 양질의 교육의 기회가 전혀 없을 것 같은 오지의 섬에서 최상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온라인을 통한 원어민 교사에 의한 외국어교육,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 20명과 연결하여 일대일 온라인 멘토링 교육을 하며, 글로벌 인재가 되는 꿈을 이룰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아이들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긴장하며, 도전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데, 교회의 상황은 어떠한가? 현재 합동교단의 12,000개의 교회 중 50%에 해당하는 교회는 주일학교자체가 없다고 한다. 주일학교 출석의 어린이와 젊은이의 감소추세는 한국의 출생률 하락의 3배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더욱이 큰 문제는 개신교의 양적 숫자와 사회적 인식도는 계속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 기독교의 위기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위기와 맞물려있다. 무엇보다도 급격히 감소하는 교회학교 학생 수, 턱 없이 부족한 준비된 교사의 수, 그리고 교사들의 의욕상실과 탈진증세, 교육자료와 교육시설 등 교육여건의 낙후, 그러나 교회의 무관심과 방치, 그리고 적절한 대안의 부재라는 문제점들이 교회교육의 암울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II. 사회 안의 아이들 교육의 거시적 환경변화

현재 한국 기독교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구조는 근본적인 기독교계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기독교계는 복잡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상황 속에서 정확한 환경의 변화를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교회분쟁사태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사회적으로는 최첨단의 정보체계가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계는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고 이미 시작된 항구적인 문화전쟁의 아무런 준비를 갖추고 있지 못하며, 급격한 기독교계의 위축과 감소에 대하여 생산적인 대안을 생산하지 못하고, 종교지형 자체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와같이 기독교계를 둘러싼 복잡한 환경의 변화는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대재앙을 몰고 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개신교는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근본적인 환경변화에 대한 공동의 대응체계가 부재하다. 교회쇠퇴의 외부요인으로는 반기독교 문화전쟁, 반기독교 입법투쟁의 무대응으로 인한 기독교공동체의 붕괴, 내부요인으로는 개교회 중심의 교회이기주의와 공개념의 부재가 결국 주일학교를 더욱 쇠퇴하게 한다. 우리에게 복음과 신학을 전파한 서유럽국가의 많은 교회가 카페, 식당, 여행센터, 또는 경매에 나와 있는 엄중하고도 냉혹한 상황을 보라! 유럽교회가 오랫동안 종교혼합주의에 대하여 다양성과 관용이 미덕인양 기독교계의 붕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그 결과로 오늘에 참담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III. 사회안의 아이들 교육의 실천적 방안 ? 거룩한 창조적 인재 양성

1. 거시적 교육환경의 위기극복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이러한 교육환경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인가? 첫째, 한국교회는 합력하여 복잡도가 높은 한국사회의 다차원적 환경변화에 공동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거시적 사회 환경의 변화에 관한 구체적인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둘째 복합적인 사회문제 방향설정을 할 수 있는 기독교 싱크탱크, R&D 센터등을 건립하여 기독교 가치의 사회적 아젠더세팅(agenda setting)을 선제적으로 주도해야한다. 셋째, 기독교에 대하여 추락하고 있는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도록 교회가 화목과 일치의 공동체적 문제해결 역량을 발휘하여야 한다. 2008년1월에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건 발생 시 개신교의 여러교단이 합력하여 한국교회봉사단을 발족하고 100만 명이상이 추운겨울 바람 속에서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성금을 전달하여 한국사회의 희망의 복음을 전달하며 삶-기독교(bio-Christianity)를 실천할 때 젊은이들은 스스로 교회로 돌아올 것이다.

2. 교회, 학교, 가정의 유기적 융합시스템 구축
성경에 기록된 다음세대 교육은 가정(신6:4-9; 11;18-21; 엡 6:4)과 교회(엡4:11; 고전 12:28; 롬 12:7)에서 책임을 완수해야 할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와의 연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신명기 6장, 시편78편은 이스라엘 백성을 집합적으로 부르고 있다.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시78:4)의 말씀은 다음세대의 교육적 책임은 지금, "우리"에게 있다. 성경 시대의 '학교교육'은 확대된 가족 안에서 또는 회당 안에서 이루어졌다. 신명기 6장과 시편78편이 오늘날의 다원화된 사회에서 차별성 있는 기독교학교존재의 당위성에 대하여 시사해 주고 있다. 가정과 교회만으로는 세속적 가치가 만연하고 있는 사회에 맞서,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우리 아이들을 신앙적으로 올바르게 양육하지 못할 것이다. 가정과 교회와 학교는 하나님 말씀의 기초 위에 굳게 서 있는 교육의 삼각 축(three axis)를 구성되어야 한다. 만약 삼각 축 중 '학교 축'이 다른 기반 위에 서 있다면, 우리 아이들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들 주변의 세속 세계에 반응하는데 균형을 잡기 어려울 것이다. 기독교적인 '교육의 삼각 축'이 조화를 이룰 때 하나님의 우리 아이들들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갖고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책임있는 제자가 될 것이다.

첫째, 교회는 가정과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기독교교육을 활성화한다. 2013년 한미준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한국기독교의 청년 84.5%가(중학교 이전에 65.1%와 중학교 이후에 19.4%)부모로부터 신앙이 전승된 소위 "가정종교" 출신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기독교가 여전히 가정을 중심으로 신앙이 전수되고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불신청년들의 전도가 미비함을 알려주는 지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교회는 부모교육을 강화하여 부모에게 교사의 역량을 키워주어 세대통합과 소통을 통하여 신앙이 전승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정이 해체되었을 때 서구의 교회가 문들 닫기 시작하였음을 잊지 말고, 가정이 신앙전수의 기초가 될 수 있도록 교회는 가정에게 시간을 배려하고, 간세대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가정과 교회가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무너져가는 주일학교를 바로 세워 신앙을 전승할 때 주일학교를 통한 한국교회는 부흥의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둘째, 가정과 교회, 그리고 학교를 통합할 수 있는 융합적 교육시스템을 구축한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기독교 문화적 생태계가 파괴됨으로써 오는 복합적이고 사회적인 문제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언어폭력, 학교폭력, 군대폭력, 청년실업문제, 저출산문제, 가정해체, 국사교과서의 이념논쟁, 학생조례논쟁, 자사고 존폐논쟁, 미디어의 극단적 세속화를 포함한 사회 모든 부분의 공동체 해체에 따른 가치기반 구조의 붕괴, 종교환경의 격변, 디지털의 일상화, 통일의 불확실성 등 다양한 문제를 중첩적으로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격변의 상황은 역설적으로 기독교공동체(교회, 가정, 학교)가 강한 세속적 파워를 넘어서는 거룩한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필연적인 환경으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 어느 때 보다도 좋은 신앙을 확보할 수 있는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 되었고, 어느 때보다도 교회와 가정의 신앙교육, 그리고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한 학교교육 설립이 중요한 보편적인 시대적 표준으로 설정될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신앙교육만이 개인의 성장이나 교회와 사회 및 국가의 성장에 최고의 가치로 대두되게 되었다.

한발 더 나아가서 우리 아이들이 주님의 거룩한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신앙과 교육의 탁월성을 향하여 부단히 노력하여야 한다. 기독교교육이 '기독교적인 것'과 '학문적인 것'의 조화뿐만 아니라 탁월성에 있어서도 신뢰를 쌓아야 한다. 신앙적 탁월성에 있어서는 기독교 신앙을 경건의 모양만이 아니라 경건의 능력이 기독교적 세계관 실천, 통합된 교육과정 전개, 교육행정과 운영, 교사와 학생의 인격적인 관계에서 드러나야 한다. 학문적인 탁월성은 교회가 어떠한 교육기관들보다도 좋은 교육 환경과 시설, 우수한 헌신된 교사들을 확보할 수 있고, 그 졸업생들이 나라와 민족의 훌륭한 지도자로 헌신할 때 인정될 것이다. 이제 제자훈련에 힘쓰는 한국교회는 21세기의 하나님 나라와 진리를 지켜 나가는 거룩한 인재양성을 위한 기독교지성과 영성의 보루가 되어야겠다.

3. 디지털 환경에 맞는 역량기반의 스마트 기독교교육 시스템 체계로 전환
주일날 단 몇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교회교육이 과연 디지털환경에서 나고 자란 세대들의 신앙교육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것인가? 신학적으로 건전하고 교육할 가치가 있는 기독교 빅데이터와 네트워킹을 활용한 교육시스템 구축으로 기독교가치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하여야 한다. 인공지능 기독교 시스템교육을 가동하면, 교회학교의 위치나 사이즈에 관계없이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시공간을 뛰어넘어 교사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며 일주일 내내 기독교교육을 할 수 있다. 예컨대, 현재 공교육에서 실시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교육과 초등학교에서 실행하고 있는 클래스팅(classting)을 활용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클래스팅을 통하여 사이버 공간에서 아이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며, 비밀보장 상담 및 알림장 기능이 있어서 학부모에게 까지 문자로 전송되기 때문에 학부모가 자연적으로 교회에 관심을 갖고 교회와 가정이 함께 교육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의 SNS를 활용한 클래스팅은 학부모들, 학생들, 교사들의 소통공간을 넓혀줄 것이다.

기술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회귀된 스마트 교육환경은 교사와 학습자들이 주중에도 삶의 많은 부분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는 과정 속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과 행동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의 환경이 될 수 있으며 교육적으로 잘 활용하면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은혜의 공간이 될 수 있다. 빅데이터,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함으로써 개인과 교회, 그리고 사회에도 새로운 변화를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회교육 또한 스마트 환경의 가속화로 선택이 아니라 필요조건으로 교회의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여기에 발맞추어 교회현장, 교회교육자, 교사들 또한 스마트한 환경 속의 아이들과 만나려면, 지금의 현실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융합문화의 스마트교육환경 속에서 교사의 역량을 증진하려면, 실질적인 스마트 교사교육을 계획하고 재정지원을 하는 기독교공동체 전체의 교육적 지원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기독교교육의 위기가 더 심화되기 전에 교회전체가 힘을 합쳐 미래 교회교육의 전반적이고 복합적인 대담한 환경설계를 하지 않으면 교회학교와 교사의 붕괴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 모두가 그동안 한국개신교 교회가 직면했던 갈등과 긴장이 오히려 전환점이 되어, 더욱 단단한 미래 교회의 모형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 안의 아이들을 건강하게 교육하려면, 열과 성을 다하고 지혜를 모아 한국교회가 일치와 화목의 건강한 기독교교육환경을 형성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아이들의 교육은 의도적인 교육과정이나 교육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교육환경의 경건성 회복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학교를 통한 신앙교육이 한국교회와 나아가서 한국사회의 갈등과 긴장을 넉넉히 이기며 우리 아이들을 "거룩한 인재"로 육성할 때 한국교회는 더욱 강한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될 것이다. "거룩한 인재"는 신앙자본으로 무장한 창조적 인간이다. 창조적 인간은 개인의 존재가치가 극대화되는 삼위일체 융합형 인간이다. 21세기의 거대 시대적 변화는 신앙, 과학기술, 인문예술의 삼위일체 융합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영성, 지성, 감성의 삼위일체가 융합된 인간형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사회안의 우리 아이들을 "신앙자본으로 무장한 거룩한 창조적인 인재"로 양성해서, 한국교회의 위기가 건강한 아이들 교육을 통하여 회복되어야 하는 골든타임에 들어서 있다.

글ㅣ김희자 교수(총신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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