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와 '전병욱 목사 성범죄 기독교 공동대책위' 회원들이 평양노회 제175회 정기노회가 열린 은석교회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펼치고 있다.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홍정길)은 1일 성명을 통해, '전병욱 목사 면직'을 소속 교단과 노회인 예장합동 평양노회에 강력 촉구했다.

기윤실은 성명에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을 사건 초기부터 지켜봐 왔다. 2010년 10월에 전병욱 목사와 삼일교회에 비공개 서신을 보내 회개를 통한 회복을 권면했고, 전병욱 목사가 홍대새교회를 개척하려 하자 2012년 6월에 공개 서신을 통해 자숙과 사과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전병욱 목사는 '교회와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다'는 두루뭉술한 말만 남긴 채, 막대한 전별금을 받고 교회를 사임했다"며 "그 후 2년 이내에 수도권에서 교회를 개척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저버린 채 2년이 되지 않아 홍대새교회를 개척해 버젓이 활동을 재개했다. 최근 재판과정에서는 자신의 성추행 혐의마저 부인하고 있다"고 이 사건의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기윤실은 "전병욱 목사가 홍대새교회를 개척하고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부인함으로써, 피해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깊어졌다"며 "일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전병욱 목사에 대한 치리권을 가진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평양노회가 4년여동안 이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책임도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 2014년 10월에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평양노회는 재판국을 구성하고 전병욱 목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판결한 뒤 임시노회에서 이를 최종 승인하기로 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재판이 시작되자 전병욱 목사와 홍대새교회 측은 전병욱 목사의 노회 재판 회부가 절차상 위법이어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제 성추행 사실에 대한 해명은 없이 재판에 대한 절차와 법리적인 문제만 제기함으로 이 문제의 본질인 성추행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며 "수많은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이 있고, 전병욱 목사가 피해자에게 사건을 무마해줄 것을 간청하는 육성도 방송됐다 사건의 실체는 낱낱이 밝혀졌고 한국교회의 도덕 수준은 땅바닥에 팽개쳐져 버렸다"고 사건의 심각성을 진단했다.

기윤실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평양노회는 이 사건을 한 목사의 일탈로 보지 말고, 이 문제가 어떻게 치리될 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일반 사회와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지금에라도 전병욱 목사에 대한 합당한 치리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는 도덕적으로 바닥끝까지 내려왔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돈과 권력을 신봉하고 성적 쾌락을 추구하면서 각종 파문을 일으키고 사회에 커다란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이번 사건을 통해 하나님과 사회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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