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교회박람회 준비위원회

"2014년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교회 박람회" 준비위원회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작은 교회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감신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 대해 준비위는 "탈(脫)성장, 탈(脫)성직, 탈(脫)성별의 세 개의 '탈'(脫)로 상징되는 새로운 가치에 대해 기치를 걸고 시작된 첫 번째 행사는 기대 이상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키며, 우리는 각처에서 생명과 평화를 위해 일하는 교회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평하기도 했다.

준비위는 "2014년 올해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총체적 부실과 생명경시의 현실에 직면하여 세월호 이후의 신앙과 교회론의 정립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이에 우리는 '생명평화교회가 대안이다'라는 화두를 한국교회와 사회에 제시하며, 부스 운영을 통해 작은교회운동의 다양한 주제를 더욱 심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정배 교수(공동대표, 감신대)는 "작은교회 운동을 향한 교계의 열기와 관심에 힘입어 다시 용기를 냈고 2017년 종교개혁 500년 시점까지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히고, "더욱이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이것이 국가인가를 물었듯 교회의 존재이유를 다시 생각하는 적기라 생각했다"며 "한국 사회의 총체적 부실을 보았고 국가의 무능함을 여실히 경험했으나 이를 바라보고 대처하는 교회들의 안이한 인식, 공감능력 부재, 신앙이란 이름하에 마구 외쳐지는 상식이하의 발언들로 인해 한국 교회가 또다시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또 이 교수는 "이미 우리들 보다 앞서 하느님의 성전을 옳게 지켜내고자 몸부림치며 준비했던 목사님들을 만났고 작지만 나름 카리스마를 지닌 교회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인문학적으로 성숙해 지려했고 평신도와 함께 민주적 공동체를 꿈꿨으며 모이면 늘 나뉘고자 했고 마을과의 협력 체제를 이뤘으며 작은 자들을 섬기는 제형태의 작은 공동체들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건강한 미래"라며 "그렇기에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는 단연코 성장의 욕망을 품고 교회 유지에 급급한 성직자들과는 다른 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했다.

이정배 교수는 "민족과 교회의 앞날에 돌덩이가 아닌 생명의 떡이 되기 위해 이들 존재양식과의 철저한 단절, 그에 대한 거룩한 분노를 품고 대안적 교회 공동체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직자로 살았으나 제자가 되지 못했고 교회였으나 그리스도 몸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치열한 회개와 더불어 '예수와의 동시성을 살아내는 그리스도 제자를 만들지 못할 경우 그것은 그리스도를 한갓 신화나 이념으로 만들 뿐'이라는 한 신학자의 말을 정말 긴급하게 수용코자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첫 행사 당시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교회 및 교우들 간의 만남, 배움 그리고 상호 격려를 목적했다면 이번에는 대안 공동체로서 터 잡은 교회들의 준비된 모습을 가능한대로 드러낼 생각"이라고 밝히고, "이에 더해 두 번째 박람회는 관심하는 주제를 심화시키고 야기된 문제점을 더불어 고민하고 함께 극복하기 위해 관심사가 비슷한 공동체들의 만남과 협력의 자리 역시 엮어 낼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첫 모임과 달리 여러 교회와 단체가 본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준비위는 박람회 개최 전 교계를 비롯한 일반 사회에 박람회를 소개하고, 그 취지를 널리 알리고자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한국교회의 미래, 이제는 크기가 문제다. '작은'교회가 희망이다!"라는 제목으로 오는 29일 오전 11시 서대문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지하 이제홀에서 열릴 기자회견에서는 경과보고 및 박람회 소개, 취지, 행사 등의 설명과 질의응답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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