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미스라타 출신 무장단체가 26일(현지시간) 트리폴리에서 강력한 라이벌 무장단체로부터 이 지역의 점유권을 빼앗기 위해 트리폴리 공항 쪽으로 포격을 가하고 있다.   ©AP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정부가 내전이 심화되고 있는 리비아에서 교민 소개(疏開)령을 내렸다. 특히 소말리아 해역에서 상선보호 임무를 수행중인 문무대왕함이 교민 수송에 투입된다. 우리 군함이 리비아에 교민 수송에 투입된 것은 지난 2011년 내전 이후 3년 만이다.

정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을 만나 리비아 교민들에 대한 철수 계획을 설명했다. 당국자에 따르면 리비아에는 510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중이며 흑색경보전 97명이 철수했다.

이후 오는 11일까지 350명을 전세기를 임차해 이집트나 터키로 추가 철수시키고 15일까지 2단계 철수를 완료한 뒤 문무대왕함이 잔류한 교민과 우리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그리스나 이탈리아로 수송한다는게 정부 계획이다.

철수한 리비아 교민들은 대부분 인근 튀니지나 몰타로 철수했다. 투입될 문무대왕함은 오만의 살랄라 항을 이날 오후 출항해 리비아 해역에 도착하게 되며, 리비아 트리폴리항에 기항할 예정이지만 현지 치안상황을 감안해 최종 목적지를 정하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차질없이 계획이 이행된다면 많은 인원이 탑승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현재 튀니지 몰타 이스탄불 등 3개 지역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철수와 관련 제반 편의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내전중인 리비아는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를 중심으로 한 독재 정권이 붕괴한 이후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놓이며 이슬람계와 세속주의자들간 민병대들의 교전이 격화됐다.

지난 3일 경쟁관계에 있는 진탄 민병대와 미스라타 민병대가 수도 트리폴리 국제공항에서 격렬한 교전을 벌여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양측의 교전은 현재 트리폴리 시내 곳곳과 동부 최대 도시 벵가지까지 확대됐다.

리비아 과도정부는 최근 몇 주간 계속된 교전 과정에서 지금까지 모두 23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당한 상태라고 밝혔다.

리비아 내에서는 각국 외교관, 기업들이 철수에 나서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리비아 국경에는 내전을 피해 인접국가로 피하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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