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단원들과 불화 끝에 KBS교향악단을 떠난 지휘자 함신익(57)이 오케스트라를 창단, 2년6개월 만에 정식으로 포디엄에 오른다.

8월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자신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심포니 송'(Symphony S.O.N.G·Symphony Orchestra for the Next Generation) 창단 연주회를 연다. '차세대 교향악단'이라는 뜻의 이름이다.

2000년대 초 미국 예일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있던 함씨는 대전시향 상임지휘자로 취임하면서 혁신적인 행보로 국내 클래식계에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재직할 당시 레슨 제한, 오디션 등을 놓고 단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함씨는 그동안 국내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감각을 유지해왔다. 심포니송 일부 단원들과도 호흡을 맞춰왔다.

심포니송은 "국내에서 가장 투명하고 강도 높은 오디션 과정을 거쳐 촉망받는 젊은 연주자들을 선발, 그 어떤 오케스트라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많은 연습시간을 소화하며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렸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 기존의 엄숙하고 형식미를 추구하던 오케스트라를 탈피,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했다"면서 "신세대 연주자들이 개성과 끼를 맘껏 펼칠 수 있게 하기 위해 연주자가 직접 공연의 기획과 곡 해석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오케스트라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심포니송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재원조달 방식이다. 사회단체, 개인, 기업 등의 협찬과 자원봉사로 조직이 운영된다. 창단에 필요한 업무시설, 집기, 공연에 필요한 피아노, 타악기, 보면대 등을 모두 기증받아 논현동 연습실에서 사용하고 있다.

심포니송 관계자는 "창단공연을 위한 브로셔 제작부터 홍보, 팸플릿 인쇄, 각종 행정업무 등은 100여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무료 재능기부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단원들은 현재 30여명에 이른다.

창단연주회에서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과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백혜선을 비롯해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 소프라노 추희명, 테너 이명현, 바리톤 김동섭, 수원시립합창단, 안산시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등이 힘을 싣는다. 5만~20만원. 예술의전당 SAC티켓. 02-580-1300

한편, 심포니송은 미래의 연주자들을 발굴하기 위한 마스터즈 시리즈(교향악)를 비롯해 체임버 시리즈(실내악), 디스커버리 시리즈(기획공연), 레인보 시리즈(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지방 순회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함신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