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팬택 채권단이 워크아웃중인 팬택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4천8백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채권단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SKT,KT,LGU+ 등 이동통신 3사의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48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이 날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팬택의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본 채권단이 통신사들을 주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 3사는 팬택에게 받아야 할 판매장려금인 매출채권 1천8백억원을 가지고 있다. 채권단의 제안은 팬택이 부도날 경우 이통사의 타격 또한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팬택에 받을 돈을 주식으로 대신 받아달라는게 채권단 제안의 핵심이다.

이통사들은 이에 대해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는 이통사가 이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채권단은 오는 2018년 말까지 원금 상환을 유예하고 이자율도 담보채권은 2%, 무담보채권은 1%로 인하한다. 또 삼성전자와 퀄컴 등이 가지고 있는 기존 주식도 10:1의 무상감자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재조정안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자금부족 문제를 해결한 후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를 통한 M&A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유동성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채권단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팬택은 다음달 7월 4일 워크아웃 지속 여부가 결정되는데, 이 때까지 출자전환을 하지 않으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채권단은 팬택이 워크아웃에 벗어났음에도 다시 유동성 위기를 맞음에 따라 일단 팬택을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팬택 인수는 인도 마이크로맥스, 일본 교세라 등 외국계들이 관심을 나타냈으며 국내업체는 없다.

한편으로는 팬택이 치열한 시장상황을 타개하고 매각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해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현재 프리미엄 소량 모델에서 중저가 다모델, 또는 아예 VVIP용 프리미엄에 집중하는 것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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