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대한감리회 꽃재교회(담임 김성복 목사)가 창립 120주년을 맞아 ‘한국선교 140주년’의 의미를 담은 성극 ‘너는 복이 될지라’를 선보인다.
오는 3월 2일 오후 4시, 꽃재교회 2층 그랜드홀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꽃재교회의 신앙과 선교의 시작, 3.1운동과 민족 독립운동 속에서 교회가 감당했던 사명을 돌아보며, 오늘날 교회의 역할을 새롭게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성극은 꽃재교회 교인들이 직접 대본을 집필하고 연기까지 맡은 창작극이다.
1885년 4월 5일, 한국 땅에 첫 발을 내딛은 감리교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와 장로교 언더우드 선교사 이후 감리교의 스크랜튼 등 많은 선교사들이 입국해 학교와 병원사역에 집중하면서 본격적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1905년, 동대문교회에 출석하던 최석훈 가정을 포함한 일곱 가정의 자생적인 신앙공동체가 꽃재(왕십리)의 심판서 댁 사랑채에 모여 독자적으로 예배를 드림으로써 꽃재교회가 시작됐다. 꽃재교회는 선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신앙과 교육, 그리고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해왔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이필주 목사(2·4·10대 담임)를 중심으로 신앙과 독립운동을 병행하며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 속에서도 신앙의 정체성을 지켜냈다.
14대 담임인 이규갑 목사는 일경에 의해 연행, 감금 당하고 감옥에서 고문을 당하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신앙을 끝까지 지켜냈으며 평신도 지도자인 박인석 장로 역시 교회와 민족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꽃재교회는 단순히 신앙공동체를 넘어 야학과 여학교를 운영할 정도로 여성 인권 증진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많은 여성 지도자들을 배출하며 복음과 함께 민족의 미래를 위한 교육에 집중해왔다.
이번 성극 ‘너는 복이 될지라’는 교회의 역사와 신앙의 유산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교회 측은 “과거 선교의 시작과 3.1운동 당시 꽃재교회의 역할을 담아내며 오늘날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김성복 목사는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눈물과 피를 흘리며 헌신한 믿음의 선배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신앙과 희생을 기억하고 그런 믿음을 이어받아 교회가 이 땅의 소망이 되기를 기원한다. 꽃재교회가 앞으로도 선교와 섬김의 사명을 감당하며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 되도록 기도하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창립 120주년 준비위원회 윤문근 장로는 “올해는 한국선교 140주년이자 교회 창립 120주년인 특별한 해다. 이번 성극이 신앙의 유산을 계승하고 교회가 민족과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미래를 향한 비전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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