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방의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기독교 인구는 경상도에서 그 감소율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 ‘지방 인구 감소’를 주제로 21일 여러 통계를 소개하면서, 이대로 가면 25년 후 경상도 지역 기독교인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목데연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공동으로 2050년까지 한국 기독교 인구 수를 예측하는 ‘한국기독교 교세 추계’ 분석을 지난해 9월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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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권역별 기독교인 수 전망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이 -29%, 호남권(광주, 전북, 전남, 제주)이 -36%, 충청권(대전, 세종, 충북, 충남)이 -27%, 경남권(부산, 울산, 경남)이 -47%, 경북권(대구, 경북)이 -48%, 강원이 -33%로 나타났다.

또한 대도시의 기독교인 수는 2025년 362만 명에서 2050년 225만 명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해 25년간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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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농어촌의 기독교인 수는 대도시와는 달리 2025년 56만 명에서 10년 후인 2035년 59만 명으로 다소 증가하다가, 그 이후 2050년 48만 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이 교단 내 농어촌교회 담임목사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농어촌 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52%가 ‘희망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목데연은 “당분간 농어촌 기독교인의 증가 추세가 전망되는데 이는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의 희망적 인식과 맥을 같이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희망 없다’라고 응답한 목회자의 64%가 농어촌 교회의 ‘통폐합이 필요하다’에 동의해 어려움에 처해있는 농어촌 교회의 생존전략 중 하나로 ‘통폐합’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목데연은 덧붙였다.

목데연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사회적 위기를 넘어 교회의 목회 환경에도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시대의 흐름이 바뀔 때마다 교회는 늘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질문을 받아왔다. 이러한 변화는 불가피하게 교회의 미래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하는 과제를 던져준다”고 했다.

이어 “우선, 인구와 교인 수 감소 상황에서 교회는 더 많은 사람을 모으는 데 집중하기보다 청소년, 청년 등 한사람의 기독교 가치관·세계관으로 무장된 크리스천을 세우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신앙 수준과 생애 주기에 따른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해 성도들이 이전보다 더 성경적인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목데연은 “인구 감소 현상은 교회가 영혼의 질적 성장에 승부를 걸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일지 모른다”며 “이러한 시대적 도전 앞에서 교회가 제대로 응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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