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드의 라스트 세션
홉킨스(프로이드 역)와 구드(루이스 역)가 출연한 영화 '프로이드의 라스트 세션'. ©소니 픽처스

C.S.루이스와 프로이드 간 논쟁을 다룬 영화 ‘프로이드의 라스트 세션’(Freud’s Last Session)에 출연한 배우가 루이스의 저서가 그의 정서적, 지적 깊이를 이해하는데 핵심 자원이었다고 말했다.

C.S.루이스 역의 매튜 구드(Matthew Goode)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1939년까지 쓴 글을 읽었다. 책은 네 권이었고 그 중 하나는 ‘순례자의 귀향’(Pilgrim's Regress)이었다”라며 “스크루테이프의 편지(Screwtape Letters)가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읽었지만 어떤 면에서 가장 큰 도움을 준 책은 1955년 발표한 책인 ‘예기치 못한 기쁨’(Surprised by Joy)이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대부분은 어린 시절에 형성됐다. 그때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그래서 그 안에는 여러 영역에서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그의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 학교 생활이 어땠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있다.… 일단 이러한 사실이 내부에 들어오면 반응할 수 있다.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의 인간성을 화면에 담으려고 정말 노력했다”라고 했다.

구드는 아카데미 상을 받은 배우 앤소니 홉킨스(프로이드 역)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매트 브라운과 마크 저메인이 집필한 2009년 연극 ‘프로이드의 라스트 세션’(Freud's Last Session)을 각색했다. 이 연극은 아먼드 니콜리(Armand Ncholi)의 책인 ‘The Question of God: C.S. Lewis와 Sigmund Freud Debate God, Love, Sex, and the Meaning of Life’를 기반으로 한다.

오는 12월 22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두 인물, 즉 무신론자이자 정신분석학의 아버지인 프로이드와 옥스퍼드대 학자이자 기독교 작가인 루이스가 런던에서 나누는 가상의 대화를 따른다. 제2차 세계대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 대화는 프로이드가 죽기 불과 몇 주 전 이루어졌다는 가정이다.

처음 루이스를 초대한 이유가 완전히 명확하지 않았지만 구강암과 투병 중인 프로이드가 무신론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루이스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곧 분명해진다. 영화 전반에 걸쳐 두 인물은 신의 존재, 삶의 의미, 사랑, 인간 고통의 본질, 죽음 이후에 일어나는 문제에 관해 강렬한 대화를 나눈다.

흥미롭게도 현재 85세인 홉킨스는 영화 ‘쉐도우랜드’에서 30여 년 전 루이스 역을 맡았다. 1963년 사망한 루이스는 기독교 변증학과 관련해 가장 잘 알려진 책과 판타지 나니아 시리즈를 집필했다.

구드는 처음 홉킨스와의 상대역을 연기하는 것이 “두려웠다”면서 “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이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연기 중 하나는 ‘쉐도우랜드’였다”고 말했다.

브라운 감독은 CP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연관성이 아니라 이야기의 주제적 풍부함에 이끌려 이 프로젝트에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두 위대한 정신에 관심이 있는 만큼 이것이 제시하는 주제에도 관심이 있었다”라며 “지금 사회는 존중을 바탕으로 한 열린 대화에 눈살을 찌푸리는 것 같다. 그런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이러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았다. 이는 종교와 과학, 그리고 그 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 시대의 질문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영화 대부분은 프로이드의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루이스의 군복무 중 참호전 장면과 성적 정체성에 어려움을 겪고 아버지와 ‘코디펜던트’ 관계를 유지하는 프로이드의 딸 안나도 등장한다.

브라운 감독은 영화에서 두 캐릭터의 균형 잡힌 묘사를 강조했다. 그는 “어느 한 쪽을 선택하고 싶지도 않았고, 어젠다를 갖고 싶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젊은 루이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루이스의 신앙은 나이든 프로이트의 회의론에 의해 도전을 받는데, 브라운 감독은 이 과정이 개인 성장에 중요하다고 믿는다.

브라운 감독은 “루이스는 내면의 힘을 갖고 있었고 신앙으로 투쟁한다”라며 “아내의 동생이 목사인데 영화를 보고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C.S.루이스는 그에게 너무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여줄 때 약간 긴장했다. 그런데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당신은 도전을 받게 될 것이고 믿음도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프로이드로 인해 루이스의 신앙이 도전을 받는 경우인데, 그는 이 과정을 그가 의지하는 개방성과 내면의 힘으로 거쳐간다”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인 청중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루이스가 겪고 있는 일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프로이드는 자신을 “신앙과 예배에 집착하는 열정적인 불신자”라고 묘사한다. 프로이드 박물관과 밀접하게 연계된 영화의 제작 디자인은 이러한 아이러니를 반영해 프로이드의 지적 호기심과 죽음에 대한 고뇌를 표현하려고 했다.

브라운 감독은 “프로이드는 죽음에 직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사람이었고, 죽을 때까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며 “그는 질문하고 지적으로 호기심이 많았으며 이에 대한 논쟁의 반대 입장을 듣고 싶어했다. 그가 모든 다른 종교에 그렇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지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었다”라고 했다.

브라운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과학과 종교가 적이 될 필요는 없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라며 “양쪽 모두 너무 극단적일 필요는 없으니 대화가 가능했으면 좋겠다. 인류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중간 지점이 있을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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