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호 교수
강의를 진행 중인 박기호 교수 ©주안에교회
미주 한인교회인 주안에교회(담임 최혁 목사)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2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한국 교계의 대표적인 선교사들을 강사로 선교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선교 세미나에는 풀러신학대학 선교신학대학원 박기호 원로교수, 글로벌 선교 컨설턴트인 김 앤드류 선교사, 동서선교연구개발원 엄경섭 대표 등이 주 강사로 나서고 있다.

22일 오전 9시 30분에 박기호 교수는 '한국 독립 후 30년 동안의 한국 선교'란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박 교수는 "사도행전 1장 8절에 보면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고 했다. 많은 교회들이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예수를 믿고 권능을 받아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장님이 눈을 뜨는 역사가 성경에 일어났다, 12사도 외에는 모두 유대와 사마리아 온 땅으로 흩어지리라고 했다. 지금의 크리스천들이 적극적으로 나가서 선교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흩어서 선교하게 하신다"고 말했다.

박기호 교수는 "1884년에 알렌 선교사가 한국에 처음으로 오고 이후 아펜젤러가 도착을 했다. 1907년에 평양 신학교 졸업한 7명의 목사안수를 받은 이들 가운데 한사람인 이기풍 선교사가 그 당시 말과 문화 달랐던 탐라국(제주도)에 선교사로 파송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최관흘 목사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선교사로 보냈다. 1902년 한국 총회는 3명의 선교사를 중국 산동에 선교사로 파송했다"라면서 "한국교회는 처음에 노회와 총회를 만들고 나서 다뤘던 가장 중요한 안건은 선교사 파송이었다.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에 유례를 찾아볼수 없는 나라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고, 막 조직된 어린 교회였다. 한국의 14개 도에 한사람씩을 보내도 선교사가 모자른 가운데 당시 타국인 탐라국에 선교를 보냈다. 약함 가운데 선교를 보냈던 것"고 했다.

그는 "1910년에 영국에서 에딘버러 선교대회가 열렸다. 여러 사람들이 에딘버러 대회에 참석해서 미국의 젊은이들이 선교를 나가게 되었다. 그 당시 2만여명을 선교에 나가도록한 탁월한 선교 동원자가 있었다"면서 "존 모트가 에딘버러 선교대회에서 세계선교는 영국, 미국, 구라파 나라만이 감당할수 없다. 선교지에 나가 복음을 전해 현지인들이 복음을 전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전에는 돈으로, 군사적, 경제적인 힘으로 선교를 했었다. 사실 약한 교회, 가난한 교회, 힘없는 교회가 선교를 할수 있다. 구약이나 신약에 보면 한번도 하나님의 선교는 침략, 돈으로 이런 일을 한 적이 없었다"라며, "애굽이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인정하게 만들었던 요셉의 경우 이민자, 유학생, 사업으로 간 것이 아니었다. 그는 종으로 끌려 갔다. 약함 가운데 하나님의 일이 실현된 것이었다. 당시 세계 강국인 바벨론 제국, 페르시아 제국의 황제들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게 된 것은 전쟁 포로로 끌려간 이를 통해서였다. 신약에서도 바나바 바울이 자비량으로 텐트메이킹 하면서 선교를 했고, 빌립보 교회들도 현지 교회를 도왔다. 선교를 할때 돈이 필요하다. 필요할 때는 조심스럽게 해야 하지만, 한번도 선교를 침략적으로 하지 않았다. 사도들은 은과 금은 없어도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걸으라고 강조하지 않았나"고 했다.

주안에교회 창립 10주년 ‘선교 세미나’
주안에교회 창립 10주년 ‘선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주안에교회
그는 "예수님이 3년 동안 제자를 훈련시켰는데, 아버지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 오직 성령이 임하시면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했다"라면서 "믿음의 선진들은 성령의 힘으로 말미암아 선교지 결정을 했고, 성령의 능력으로 선교했다. 우리 힘으로 선교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기호 교수는 한국 교회 선교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갔는데 그곳 선교 지도자들이 한국 선교사들이 도움이 안되니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다. 선교를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이 중요하다. 늘 겸손하고 온유하고 사랑의 마음으로 현지인들을 대해야 하는데, 마치 구라파 나라와 같이 힘으로 하려고 해서 문제가 된다"라면서 "일체 치하에서 어려운 가운데 존경받으며 선교를 했는데, 그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선교하는 교회였다"고 했다.

박 교수는 총신대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로 안수받았다. 아세아연합신학대 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석사 학위(Th.M.)를 취득한 후, 1981년 GMS 소속 필리핀 선교사로 나가 15년간 필리핀장로회신학대학교를 설립해 섬기면서 여러 현지인 교회를 개척했다.

한편 선교세미나를 개최한 주안에교회는 현재 30여 개국의 70명의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00명의 선교사를 후원할 계획이다. 선교사 후원은 재정적 후원뿐 아니라, 기도 후원과 함께 선교지 방문 사역도 병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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