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 생명존중 종교 연합포럼
생명존중정책민관협의회(이하 민관협)가 14일 오후 코리아나호텔에서 생명존중을 위한 7개 종교 연합포럼을 ‘코로나시대의 일상회복과 자살예방’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생명존중민관협의회 유튜브 캡쳐

생명존중정책민관협의회(이하 민관협)가 14일 오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생명존중을 위한 7개 종교 연합포럼을 ‘코로나시대의 일상회복과 자살예방’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기조강연에 앞서 김태성 사무총장(한국종교인평화회의)이 인사말을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민관협은 지난 5년 동안 우리 사회의 생명 존중 문화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며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자살 예방은 정부의 의지와 국민이 모두 참여하는 국민운동으로 확산되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종교에서 생명 존중 가치는 이뤄야 할 사명 중 하나라 생각한다. 연합포럼에서 나오는 많은 제안들이 실천되며 그 결실을 맺을 수 있길 소망한다”라고 했다.

이어서 김은영 국장(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국)이 격려사를 전했다. 김 국장은 “정부는 OECD 최고 수준인 자살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매년 단계적으로 예산을 확대하여 고위험군 지원, 사후관리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한 결과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을 낮췄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일상회복 시기에 자살률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종교계의 핵심적인 가치는 생명, 사랑, 정신이다. 코로나로 인해 국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고 자살 예방을 위해 민관협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음으로 황태연 이사장(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격려사를 전했다. 황 이사장은 “코로나19의 출발점은 어찌보면 우리 인간의 욕망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재난 속에서 우리는 자연과의 공생, 모든 생명의 존귀함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며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며 “자연과의 공생, 생태계 회복,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인류애로 희망공동체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서 이영문 센터장(국립정신건강센터)이 ‘코로나시대의 일상회복과 자살예방’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 센터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통합을 위한 3가지 핵심 요소는 국가 역할의 귀환, 정치체계의 강화 그리고 지역 방역의 중요성이다. 이 요소들이 지역의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20년 3월부터 분기별 정신건강실태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분포의 시점에 따라 우울수준과 자살생각 수준에 차이를 보이지만 남녀 차이와 연령대별 차이의 경향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30대의 우울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여성에서 우울점수가 의미있게 높았다. 이는 일본의 여성 자살률 상승과 최근 한국 20대 여성 자살률 상승과 맞물려 코로나 이후의 여성 자살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역과 국가 간 이동을 제한하였다. 신체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고령층에서 외로움은 증가하였고, 특히 감염자의 경우는 더 높은 외로움을 호소하였다. 문화와 사회 환경 차이를 고려해야 하고 인터넷 사용 유무 등을 파악한 뒤 더 정확한 원인이 나오겠지만 코로나로 인한 사회관계의 단절은 급속하게 시행되었다는 것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행되었다는 점에서 고립감을 더욱 가중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살 예방을 위해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공간에 동일한 포지셔닝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코로나 시대 우리가 얻은 가장 귀중한 가치다.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모임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자살 이전의 행위에 주목해 공공보건의 시각에서 자살예방을 바라봐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자살예방’이 아닌 ‘자해예방’이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 센터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선 사회적 치유가 필요하다. 개인화가 상실된 집단에 대한 사회의 배제가 뒤따르게 될 때, 그 내부에 속한 개인의 무기력감은 더 커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사회적 치유는 이런 개인화의 상실을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서 유영권 교수(연세대학교)가 ‘코로나시대의 일상회복과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유 교수는 “코로나19가 지나가면서 이로 인한 심리적 후유증이 있다. 사람에 대한 신뢰 하락, 불안의 증가, 자존감 약화, 건강 염려증, 강박증, 대화능력 부재,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증대 등이 바로 그 예시”라고 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종교는 믿음을 통한 신뢰도 증진, 생명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하며 안전지대로서 안전감 증진, 치유공동체 제공, 초월의 기능, 양극화 현상으로 인한 무한경쟁시대에 심리적 완충제의 역할, 중간대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개신교에서는 ‘Life hope 자살예방센터’를 운영해 생명문화 캠페인, 생명존중 세미나, 생명보듬주일 선포, ‘라이프워킹’ 생명문화 캠페인 등을 통해 자살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외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유교, 천도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다. 종교계가 자살예방 활동을 하면서 관주도형에서 민간 주도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기여하며 종교기관이 사회적 지지망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지역단체와 MOU 체결을 통해 더 다양한 민간단체와 연결되며 홍보성 활동과 교육실행에 중점을 두게 되었다. 앞으로는 이념과 종파를 초월하는 생명존중 운동이 필요하며 전국적으로 조직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생명존중 주간에 대한 제도적 선포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했다.

이어 “종교계는 정부기관과 유기체적 관계를 유지하며 동시에 각 종교기관에 자율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거노인, 은퇴한 중년남성 및 차상위 계층 등에 대한 자살 예방 집중관리를 하며 이들을 찾아가는 상담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라며 “더욱 조직적으로 통합된 생명문화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전문지킴이를 교육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민관협이 종교계와 협업해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생명존중주간에 헌금을 통해 기부금을 모금하며 자살자에 대한 의식 절차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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