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성 미국 변호사
전윤성 미국 변호사 ©기독일보 DB

“남성과 여성으로서 우리의 진정한 정체성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으시지 않은 모습을 만들어가려는 시도는 어리석을 뿐 아니라 절망적이다.”

지난 2017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남침례교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콘퍼런스에서 ‘성경적 남성과 여성 위원회’(Council on Biblical Manhood and Womanhood)가 공개했던 ‘내슈빌 선언문’ 내용의 일부다. 전문을 비롯해 총 14개의 조항으로 구성된 이 선언문은 복음주의 기독교 교리에 따른 혼인, 성별, 성행위에 대한 원칙을 선언하고 있다. 당시 존 파이퍼 목사, 마크 툴레이 박사, 웨인 그루뎀 교수, 존 맥아더 목사 등 2천4백명 이상의 기독교 및 각계 지도자들이 이 선언문에 서명했었다.

한국성과학연구협회(성과연)가 21일 오후 온라인으로 개최한 8월 강좌에서 전윤성 미국 변호사는 이 ‘내슈빌 선언문’을 재조명하며 그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전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50명의 네덜란드 목회자들도 이 선언문에 서명했으며, 선언문은 독일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으로 번역됐다. 2020년에는 사우스웨스턴신학교가 이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내슈빌 선언문 제1조는 “하나님께서는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이 남편과 아내로서 언약적, 성적, 생식적으로 평생 연합하도록 설계하셨다”고 밝히고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결혼을 동성(同性) 간, 일부다처(一夫多妻)·일처다부(一妻多夫), 또는 다부다처(多夫多妻)의 관계로 설계하지 않으셨다”고도 덧붙인다.

이어 제2조는 혼외(婚外) 순결을 강조한다. “어떠한 호감, 욕구, 약속도 혼전 또는 혼외 성관계를 결코 정당화시키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의 성적 부도덕도 정당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제3조는 “하나님께서는 첫 인류인 아담과 하와를 그분의 형상대로 창조하시되,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인격체로 그리고 남자와 여자로 구별되도록 창조하셨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정하신 남녀차이 때문에 남자와 여자가 존엄성이나 가치 면에서 불평등해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제4조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남녀차이는 하나님의 본래 창조 계획을 반영하고, 이 차이는 인류의 선과 번영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러므로 남녀차이는 타락의 결과나 극복해야 할 비극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특히 제8조는 “동성에 대한 성적 끌림은 하나님의 본래 창조의 본연(本然)적 선함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동성에 대한 성적 끌림 때문에 그 사람이 복음의 소망에서 제외되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또한 제10조는 “동성애적 부도덕이나 성전환주의를 용인하는 것은 죄이며, 이러한 용인은 기독교적 신의(信義) 및 증언에서 본질적으로 벗어나는 것이다. 동성애적 부도덕이나 성전환주의를 용인하는 것을 도덕적 무관심으로 넘길 수는 없다.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용인을 거부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아울러 제11도 역시 “우리에게는 언제나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해야 할 의무(duty)가 있다. 이것은 우리가 남자·여자로서 서로에게 또는 서로에 대하여 말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자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신 하나님의 설계를 모욕하도록 강제하는 어떠한 책무(obligation)도 거부한다”고 역설한다.

제13조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는 죄인들이 성전환적 자아개념을 버리고, 하나님의 관용하심을 통해 하나님께서 생물학적 성과 남자·여자라는 자아개념이 연계되도록 정하심을 받아들이게 해준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의 계시된 뜻과 맞지 않는 자아개념을 인가(認可)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 변호사는 이 같은 내슈빌 선언문을 통해 “성윤리, 혼인, 가족에 대한 성경적 원리, 교리에 대한 문서화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며 “교회의 세상에 대한 진리 선포, 빛과 소금의 시대적 사명을 일깨운다”고 했다.

그는 “내슈빌 선언 또는 한국형 내슈빌 선언에 대한 서명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며 “교단, 신학교, 종교단체가 이를 채택하고 교단 헌법 및 개교회 정관이 이를 반영해도 좋을 것이다. 이를 통해 퀴어신학과 이론에 교계가 단합적으로 대응하고 다음세대에 기독교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교육하는 데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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