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매년 6억씩 20년… 10년 거치 후 수급
교단 초월해 선교사 5백 가정 선정
1차 만 42세, 2차 만 45세 이하 선교사 신청 가능
“코로나로 어렵지만 인류애 실천 위해 결단”

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가 교회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11일 새 예배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분당중앙교회
오는 10월 5일 창립 30주년을 맞는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가 선교사들을 위해 연금 재원을 불입해주기로 했다. 은퇴 선교사들의 생활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최근 새 예배당을 건축하고 입당한 교회는 11일 오후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교회 측은 “교회 건축 직후인 데다 코로나로 어렵지만 ‘한 사람이 천 명을 돕고, 빵과 함께 복음을 전하며, 인류애를 실천한다’는 비전을 위해 과감히 결단했다”고 했다.

교회는 선교사 5백 가정을 선정해 2022년부터 매년 6억 원씩, 20년 간 총 120억 원을 ‘연금’의 재원으로 납부할 계획이다. 이후 이 돈은 10년의 거치 기간을 거쳐, 2052년부터 선교사들에게 매월 연금으로 지급된다. 교단을 초월해 2022년 기준 1차 만 42세, 2차 만 45세 이하 선교사들이 신청 가능하다. 구체적 선발은 분당중앙교회 교인들의 추천과 각 교단 선교기관에 의뢰해 진행한다는 게 교회 측 설명이다.

교회 측에 따르면 이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평생 헌신해 온 선교사들이 말년에 생활고를 겪는 안타까운 일이 많기에, 그들의 노후를 보장해 줌으로써 그들이 미래에 대한 염려나 부담 없이 사역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또한 선교사들로 하여금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게 하기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구조를 개선하고 확보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최종천 목사의 목회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최 목사는 “이번 선교사 연금이 기본생활비 확보로, 구조적으로 한국교회 선교 시스템 안정화게 기여할 것”이라며 “추후 가능하면 5백 가정을 더 추가해 선교사 1천 가정의 은퇴 후 근본 문제 해결을 추가로 기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분당중앙교회는 또 한국 사회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언론 인재도 양성할 예정이다. 최 목사는 “매년 10명 정도의 언론 인재를 향후 10년 동안 선발해 한국 사회의 바론 여론을 주도할 인재풀을 구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1991년 10월 5일 분당 신도시 제1호 교회로 설립된 분당중앙교회는 ‘역사와 사회를 인식하고,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며, 성도들의 영적 건강을 책임진다’는 3대 비전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며 “지난 30년 동안 50억 원 이상의 장학금을 국내외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등 인재 양성을 위해 사용했다”고 했다.

그는 “역사 속의 교회란 그 발언과 주장이 아닌, 그 삶의 자취와 궤적으로 존속하는 것”이라며 “인류애 실천은 특별히 마음먹고 하는 일이 아니라 일상의 호흡으로서 성도들의 삶이며 기쁨이고 감격이다. 이것이 30주년을 맞고, 또 앞으로 30년을 달려갈 우리 교회의 비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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