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의 한 CU편의점에서 매장 직원이 도시락을 진열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CU편의점에서 매장 직원이 도시락을 진열하고 있다. ©뉴시스
살 수 있는 품목이 한정돼 활용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아온 '희망급식 바우처'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해진다.

2일 서울시교육청은 희망급식 바우처로 살 수 있는 품목에 ▲햇반 ▲국류 ▲김류 ▲치즈류 ▲삼각김밥(주먹밥) ▲생수 등 6종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당초에는 저염 도시락, 신선과일, 흰우유, 두유, 야채 샌드위치, 과채주스, 샐러드, 떠먹는 요거트, 훈제계란, 삼각김밥을 제외한 김밥 총 10종만 구매를 허용했었다.

희망급식 바우처는 원격수업으로 급식을 먹지 못하는 학생이 편의점에서 식사를 사도록 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초·중·고등학생 56만명에게 지급했다. 지난달 20일 지급된 10만원 상당의 바우처는 다음달 16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식품전문가 등이 참여한 서울교육청 학교급식자문위원회는 청소년 건강을 고려해 삼각김밥 등을 제외한 도시락, 제철 과일 등만 살 수 있게 했다. 한끼에 나트륨(1067mg 이하), 열량(990kcal 이하), 단백질(11.7g 이하) 기준을 만족하는 품목만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지급 이후 구매 가능한 품목이 적다는 불만이 나왔다. 살 수 있는 품목의 수가 적고, 영양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이 적기 때문이다. 일부 제품에 학생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바우처로 식사를 살 수 없는 품절 대란이 이어졌다.

근거가 불분명한 기준도 고쳤다. 이전에는 떠먹는 요거트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모든 요거트를 구매 가능 품목에 넣었다. 김밥은 살 수 있으면서 삼각김밥과 주먹밥은 살 수 없게 한 제한도 없앴다.

편의점 업계도 바우처로 살 수 있는 제품의 공급을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구매 가능한 품목을 모아 별도의 코너를 만드는 곳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바우처 지급 이후 구매 가능한 도시락 13종, 김밥류 7종이 더 출시됐다.

휴대전화 제로페이로만 쓸 수 있었던 바우처의 활용 방법도 늘린다. 휴대전화가 없는 학생을 위해 선불카드로 바우처를 지급할 예정이다. 만 14세 미만의 학생을 대신해 바우처를 받는 학부모가 자녀에게 선물할 수 있는 '자녀와 함께 쓰기 서비스'가 도입됐다.

구매 품목 확대와 새로운 결제 방법은 이번 주부터 시행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편의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늦어도 오는 7일부터 활용할 수 있다"며 "편의점과 협의해 구매 가능한 품목의 수량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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