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4월 30일 예정, 文 대통령에게 보낼 서한도 전달
“강제북송 시 고문·수감… 한국행 시도 이유로 처형될 수도”

 북한자유주간
지난 2019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던 제16회 북한자유주간의 마지막 날,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시위가 진행되던 모습. ©기독일보 DB

‘개방! 북한(Open! North Korea)’이라는 주제로 지난 24일(이하 미국 현지 시간) 개막한 제18회 북한자유주간 행사 중 오는 30일, 워싱턴 D.C의 한국 대사관 앞에서 예정된 시위가 단연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이전까지 주로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했었다. 중국이 자국 내 구금된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다시 돌려보내지 말 것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한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겠다는 것이다.

수잔 숄티 미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25일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에서 “이번 금요일(4월 30일)에는 워싱턴에 있는 한국 대사관 앞에서 평화적 시위를 할 것”이라며 “만약 문재인 정부가 요구하면 중국은 탈북자들을 한국에 보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써)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문재인 정부인 것”이라고 했다.

즉, 이번 한국 대사관 앞 시위를 통해 중국에 구금된 탈북자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 시위의 배경에는 현 문재인 정부가 북한 인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문제의식도 깔려 있다.

주최 측은 또 시위 당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한국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숄티 대표는 최근 이메일을 통해 이 서한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많은 이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현재 중국에 구금되어 있는 탈북자들의 생명을 위한 긴급한 행동을 요청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며 “전부는 아니더라도, 이들 탈북자들 중 대부분은 대한민국에 가려 했던 이들이다. 만약 중국이 이들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할 경우, 그들은 특정한 고문과 수감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한국으로 가려했다는 이유로 처형될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북한으로 하여금 국격을 봉쇄하게 했는데, 이는 한국이 중국에 구금된 탈북자을 안전하게 한국으로 보내줄 것을 중국에 요청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며 “이는 북한 주민의 한국 정착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과 한국이 취한 지난 수십년 간의 양국 간 인도주의적 조치와도 일치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에게 “이들(중국 내 구금된 탈북자들)을 구해야 할 위치에 있다”며 “우리는 진정으로 문 대통령이 그들을 대신해 행동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문 대통령의 가족이 한때 난민으로서 위태로운 위치에 있었다는 것에 주목한다”며 “그 때 그들을 대신했던 행동이 문 대통령의 안전을 이끌었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해당 서한의 영어 전문.

North Korean refugees in China

Dear Mr. President:

We are writing to request your urgent action for the lives of the North Korean men, women, and children currently being held in detention in China. Most, if not all, of those being detained were trying to reach the Republic of Korea. As you well know, if China forcefully repatriates them back to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they face certain torture and certain imprisonment, but additionally, could also face execution for the “crime” of trying to get to South Korea. Many of those being held have family in South Korea.

Ongoing concerns regarding the COVID 19 pandemic have le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to keep its borders closed, which gives you a tremendous opportunity to request China to allow them safe passage to South Korea. This would be consistent with decades of bilateral humanitarian action taken by the PRC and the ROK in facilitating the resettlement of North Koreans to the Republic of Korea. Your request for humanitarian consideration also offers China an opportunity to humanely decongest its detention centers where, according to reliable sources, at least 130 refugees are being held.

Mr. President, you are in a position to save the lives of these Korean women, men, and children. We earnestly ask that you act on their behalf. In closing, we note your own family was once in a precarious position as refugees when action on their behalf led to your safety and security and offered you the opportunity to rise to become the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Thank you for your consideration of this request, and we look forward to your response.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자유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