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

현재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청년 3명 중 1명이 10년 후에는 “교회에 안 나갈 것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주간리포트 ’넘버즈 84호’를 19일 공개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한국교회탐구센터·목회데이터연구소는 전국 19~39세 기독 청년 700명[코로나19 이전 기준, 교회에 전혀 출석하지 않는 사람을 포함해, 어쩌다 한번 출석(1년에 1~2회 이하)하는 경우까지 ‘가나안 성도’로 규정했을 때, 그비율은 20%(14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신앙 의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중 53%는 10년 후에도 ‘기독교 신앙도 유지하고 교회도 잘 나갈 것 같다’고 답했지만, 40%는 ‘기독교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는 잘 안 나갈 것 같다’고 답했다. ‘아예 기독교 신앙을 버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율도 7%나 됐다.

교회 출석 여부를 기준으로 보면, ‘교회 출석 청년들’에선 10년 후 ‘기독교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을 것’(30%)이라는 응답과 ‘아예 기독교 신앙을 버릴 것 같다’(6%)는 응답이 3명 중 1명 꼴인 36%였다.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 이른바 ‘가나안’ 청년들 중에선 80%가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신앙 생활을 유지할 것 같다고 답했고, 9%는 기독교 신앙조차 버릴 것 같다고 했다. ‘다시 교회에 나갈 것 같다’는 답은 11%였다.

기독교를 믿은 시기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

기독 청년의 기독교를 믿은 시기를 보면 ‘고등학교 졸업 이후’는 13%에 불과하고 대다수인 78%는 초등학교 또는 그 이전이었다. 또 77%는 ‘가족(부모)의 영향·전도’로 기독교를 믿게 되었고, ‘친구·지인의 영향·전도’는 17% 뿐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기독교가 가족을 통해서만 전파될 뿐, 적극적인 전도 활동에 의한 외연 확대는 별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기독교를 믿는 이유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

신앙 생활의 이유로는 가장 많은 기독 청년들이 ‘구원·영생을 위해’를 꼽았지만, 33%에 지나지 않았다. 이어 △마음의 평안을 위해(28%) △습관적으로(19%) △인생의 진리를 찾고 싶어서(5%)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4%) △호기심으로(3%) △기독교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서(3%) 순이었다.

출석 교회 만족도

교회에 출석하는 기독 청년의 76%는 출석 교회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교인 간에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가 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출석 교회에 불만족하는 이유로는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주의적 태도’(19%)가 가장 많이 꼽혔다.

다니고 싶은 교회

‘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는 △설교가 은혜로운 교회(50%) △목사님의 인품의 훌륭한 교회(38%) △교인 간 사랑과 교제가 활발한 교회(37%) △사회 봉사활동이 활발한 교회(31%) △성경공부를 활발히 하는 교회(11%) △사회 개혁을 위해 발언하는 교회(10%) △성경읽기·기도 등을 강조하는 교회 순이었다.

‘가나안 성도’가 된 시기

기독 청년이 교회를 떠나 ‘가나안 성도’가 된 시기는 ‘대학생 시기 또는 취업 전이’ 35%로 가장 많았고 △취업 후(24%) △고등학교 시기(21%) △결혼 후(10%) △중학교 시기 또는 그 이전(10%) 순이었다. 즉 10명 중 7명 정도가 고교 졸업 후 교회를 떠나게 된 것이다.

“개인적 신앙 결단 위한 신앙 교육 중요”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20~30대의 기독 청년은 대부분 부모나 가족의 인도에 의해 신앙 생활을 하게 되었다”며 “개신교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 까지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는데, 왕성한 ‘전도’ 활동이 개신교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제 전도가 위축된 시대에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것이 현재의 기독 청년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은 자의에 의해서 신앙 생활을 시작한 게 아니므로 신앙적 결단 없이 신앙 생활을 습관적으로 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들에게는 신앙이 가족 의례 가운데 하나이고 일종의 가족 문화 정도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이들이 개인적인 신앙적 결단을 할 수 있도록 신앙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