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총신대 역사학 교수 김형석 목사
    6.25의 기적들⑩-어느 서울대생 학도병의 이야기
    지난 회에서 가평 전투와 호크고지 전투에 참전한 캐나다 소년병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런데 국군에서도 그들에 필적할 주인공이 학도의용군이다. 며칠 전 필자는 육군 본부로부터 5통의 서류를 전달 받았다. 6.25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로 지금은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선친 김신규 대위에 관한 병적 기록이었다. 1950년 6월 대학 재학 중에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하였다가, 육군 장교로 임관한 후..
  • 전 총신대 역사학 교수 김형석 목사
    6.25의 기적들⑨-6.25전쟁과 캐나다 소년병들
    2012년 11월 1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인근의 미시소거(Mississuga)에서 현대자동차 딜러로 일하던 신상묵(34)은 차를 사러 온 노인으로부터 형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했는데, 한국에 묻힌 형의 무덤을 찾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 형의 이름을 물었더니 “Roy Duglas Elliott.”이라고 알려주었다...
  • 전 총신대 역사학 교수 김형석 목사
    국민 성금으로 마련한 백두산함과 대한해협 해전 승전보
    2021년 7월 8일 대한해협 해전의 영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이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마침 잠재적인 야권의 대선 후보로 꼽히는 차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치 입문과 맛물려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최영섭 대령은 아들의 얘기가 아니더라도 오랜 군 생활의 업적만으로도 '역사적 인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는 대한해협 해전 이후에도 6·25전쟁동안에 발발한 서해안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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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의 기적들⑦-나운영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6.25의 기적들' 시리즈를 연재하는 중에 다소 엉뚱한 주제가 떠올랐다. 전쟁 이야기 대신에 문화·예술계에서 알려진 '6.25의 기적'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전에 읽었던 김은국의 <순교자>나 황순원의 <학>과 같은 문학 작품도 생각나고, 이중섭이나 박수근의 미술 작품도 떠올랐지만 '기적'이라는 컨셉과는 어울리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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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 적성리전투’의 영웅 배동걸 소령과 숨겨진 일화들
    1593년 2월 전라순찰사 권율 장군이 행주산성에서 왜군 3만여 명을 격퇴한 행주대첩은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 '김시민 장군의 진주성 싸움'과 함께 ‘임진왜란 3대첩’으로 불리는 사건이다. 행주대첩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권율 장군의 철저한 준비와 뛰어난 전략에 부응한 조선군의 용맹함이 빛났을 뿐 아니라, 성안의 모든 백성이 힘을 합쳐 싸워 승리한 전투라는 점이다. 이때 여자들이 긴 치..
  • 전 총신대 역사학 교수 김형석 목사
    6.25의 기적들⑤-서위렴(윌리엄 쇼)의 못다 이룬 한국 사랑
    이밖에도 '6일 전쟁'에 얽힌 이스라엘군의 미담거리는 수없이 많다. 결혼 전에 근무했던 여군 비행사로 재입대하여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한 28세 임산부는 임신 6개월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지면 조국이 없어지고 조국이 없어지면 뱃속의 어린 생명도 존재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활주로를 이륙했다. 또 전투 중에 부상을 당해 왼쪽 다리를 절단한 사실을 알게 된 병사가 간호사에게 “우리가 다시 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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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의 기적들④-현리전투와 조창호 소위 생환
    '6.25의 기적들'을 연재하면서 불현듯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1994년 가을 “나는 돌아온 사자(死者)입니다.”라는 소감과 함께 국민들에게 생환 신고를 한 조창호 소위이다. 그는 6.25전쟁 때 강원도 인제 현리전투에서 중공군에게 생포된 후에 북한에서 '국군 포로' 신분으로 43년간 강제 노역에 시달리는 등의 고초를 겪다가 기적처럼 살아돌아 온 전설적인 인물이다. 필자는 1995년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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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의 기적들③-흥남철수작전과 김치 5형제
    제1차 세계대전이 치열하던 1914년 12월 24일 프랑스 서부전선 이프르(Leper)에서 영국군과 독일군이 하루동안 전쟁을 멈추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 눈이 내렸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상상할 수 없는 전쟁터에서 한 독일군 병사가 방벽 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다. 잠시 후에 ‘고요한 밤 거룩한 밤(Stille Nacht, Silent Night)’ 캐롤이 들려오자 영국군 병사들도 화..
  • 전 총신대 역사학 교수 김형석 목사
    6.25의 기적들②-영화 <전송가>(Battle Hymn)에 숨겨진 사연들
    6.25전쟁은 발발 초기부터 3년 후 정전이 될 때까지 기적의 연속이었다. 그 수많은 기적들 가운데,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사건은 1957년에 나온 영화 ‘Battle Hymn (전송가)’에 등장한 사연이다. 당시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배우 록 허드슨이 주연한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전쟁 고아의 아버지로 불리던 미 공군 조종사 딘 헤스(Dean E. Hess) 대령의 6.2..
  • 전 총신대 역사학 교수 김형석 목사
    6.25의 기적들①-6.25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코로나로 인해 온 국민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답답한 일상을 겪는 와중에도 신록의 계절 6월은 또다시 찾아왔다. 6월은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과 유토피아적인 민족 통일의 소망을 담은 6.15공동선언이라는 두 가지의 상반된 키워드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역사의 시간이다...
  • 전 총신대 역사학 교수 김형석 목사
    3.1운동을 바라 보는 새로운 시선
    며칠 전 원로 언론인 남시욱 선생의 역저 <한국 보수세력 연구>를 선물로 받았다. 남시욱 선생은 동아일보 기자로 활약하다가 문화일보 사장을 지낸 언론인이면서,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고려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한 정치학자이다. 필자는 이 책을 받자마자 정독하였는데, 개화사상부터 문재인 정부의 정치상황까지 대한민국 정치사를 체계적으로 망라한 역작이었다. 여기에 선생의 또 다른 저서..
  • 전 총신대 역사학 교수 김형석 목사
    윤동주가 중국인이라고?
    아침에 일어나 조간을 읽으며 깜짝 놀랐다. 아니, 윤동주 시인이 중국 국적의 조선족이라니? 이 말은 결국 윤동주가 중국 사람이라는 말이 아닌가. 아무리 중국이 자국 중심으로 역사를 왜곡한다고 해도 한국 현대문학사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추앙받는 윤동주를 중국인으로 내세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