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엘서는 사무엘, 사울, 다윗에 이르는 통일왕국의 건설 과정과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를 서술한 책이고, 핵심인물은 다윗이다. 내용은 제목이 ‘다윗사’나 ‘이스라엘 왕국사’가 더 어울릴 것 같지만 히브리 성경이 제목을 ‘사무엘서’라고 한 것은 핵심 인물 다윗마저도 하나님의 구원사에 있어서는 한 수단일 뿐이며, 다윗이라는 통일왕국의 절대 왕도 사무엘이라는 예언자의 시각을 통해 그 인생 또는 역.. 
순례자의 노래(15) 밤새 부른 해피송
최대복 목사의 『예배에 목숨을 걸라』는 책이 있다. 200명에서 불과 몇 년만에 15,000명 대형 교회로 성장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예배였다고 한다. 건성으로 드리는 예배, 자리만 채웠다가 가는 예배가 아니라 간절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온 맘 다해 예배한 것, 성도들이 예배에 목숨을 거니 신앙이 뜨거워지고 메마른 심령이 살아나고 무기력한 심령이 새 힘을 얻고 교회가 부흥.. 
순례자의 노래(14) 연합에 감탄한 노래
친정 가는 사람의 얼굴과 시댁 가는 사람의 얼굴이 다르다. 불편한 게 싫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회 올 때 표정은 어땠나? 친정 가는 사람 표정이었나? 아니면 시댁 가는 사람 표정이었나? 시133편의 배경이 된 이스라엘 민족공동체의 표정은 친정 온 사람들의 표정, 그 이상이었던 모양이다. 내용이 해피하다. 우선 짧아서 해피하고(?), 또 너무 아름다워서 읽기만 해도 해피하다. 마치 나태주 님의.. 
순례자의 노래(13) 예배자가 부른 감격의 노래
마침내 성전에 이르렀다. 시편 132편은 초막절과 성전 봉헌을 겸한 예식에 참여하는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순례자가 여호와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 앞에 엎드려 예배하는 감격을 누린다. 순례 여정과 연속선상에 있는 감격, 이 순간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순례는 방랑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예배를 드린 것, 20세기 최고의 신학자인 칼·바르트(Karl Barth)는 예배를 “가장 중요하고,.. 
순례자의 노래(12) 낮은 자가 부른 행복의 노래
금년 1월 9일에 있었던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은 마치 축제 같았었다. 아름다운 ‘굿바이 카터’, 퇴임 후 돈 벌 기회를 다 사절하고 방 두 칸짜리 집에서 검소하게 살고, 사업가 친구들의 전용기를 마다하고 여객기 이코노미석을 탔던 그분은 정말 검소한 분이셨다. 뿐만 아니라 건강이 악화될 때까지 교회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했던 그분은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이셨.. 
순례자의 노래(11) 절망의 수렁에서 부른 노래
시편 130편은 7개의 참회시(6,32,38,51,102,143편) 중 하나, 절망 중에 소망으로 부른 노래다. 언제 돌아갈지 기약 없는 바벨론 포로 생활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인데 이 시의 특징 중 하나는 홀수 절마다 ‘여호와’의 이름이 들어있다는 거다.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었나이다”(1절), ‘여호와’는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 ‘현존하셔서 지금 나와 함께.. 
순례자의 노래(10) 고난의 밤에 부른 노래
한 열악한 성당에 새 주임 신부가 부임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엄처 몰려들었다. 강론이 좋아서도 아니고, 특별한 은사가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도 고해성사하겠다고 앞다투어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알아본즉 이유는 이 신부의 귀가 잘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순례자의 노래(9) 복된 가정을 위한 노래
가정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세우신 최초의 공동체였다. 교회와 함께 하나님이 직접 세우신 가정을 20세기 최고의 부흥사였던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은 ‘작은 교회’라고 했다. 나라가 망하고 성전이 무너지고 디아스포라 상태일 때도 여호와 신앙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중심이 가정이었고, 안식일 준수나 유월절 등 절기 만찬이나 예전이 이루어진 곳도 대부분 가정이었다... 
순례자의 노래(8) 복된 공동체를 위한 노래
절기 때 성전에 올라가며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르던 순례자들의 노래는 슬플 때나 기쁠 때, 번영할 때나 압제 당할 때 공동체의 정체성(identity)을 유지하며 성전 중심의 신앙으로 살고, 종말론적 승리와 번영을 확신하며 부른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도였다... 
순례자의 노래(7) 눈물의 노래
이해인 시인은 ‘눈물’이라는 시에서 눈물을 ‘나를 속일 수 없는 한 다발의 정직한 꽃’, ‘기쁠 때나 슬플 때 피는 꽃’이라며 그 ‘눈물이 기도가 되고, 뼛속으로 흐르는 음악이 된다’고 했고, 철학자 괴테(Goethe)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는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다. 눈물로 표현되는 괴로움과 힘겨움이 사람을 성숙하게 해준다는 거다... 
순례자의 노래(6) 확신의 노래
시대마다 좋아하는 찬송이 있고, 연령에 따라 좋아하는 찬송이 있고, 누구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찬송이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찬송도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군목 시절 GOP 위문을 다닐 때 입에서 절로 나온 찬송은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502장)였다. 깊은 산속, 어두운 철책, 대남방송과 대북방송으로 시끌벅적하기는 했지만 어디선가 바스락 소리만 나도 등골이 오.. 
순례자의 노래(5) 은혜에 대한 감사의 노래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가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 했다,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선택에 대한 후회를 암시한 거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가 후회를 “어리석은 자의 감옥”이라 했지만 북아일랜드 퀸스 대학 심리학 교수인 에이단 피니(Aidan Feeney)는 “후회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