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그는 최근 있었던 큰 수술로 말미암아 많이 수척해진 상태였지만,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다시 살리겠다는 열의만큼은
전광훈 목사. 그는 최근 있었던 큰 수술로 말미암아 많이 수척해진 상태였지만,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다시 살리겠다는 열의만큼은 식지 않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28일 낮, 후보자로 나선 전광훈 목사는 자신이 시무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시금 출마의 변을 소상하게 전달했다.

먼저 전광훈 목사는 자신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나서게 된 것은 한기총 증경 대표회장 모임에서 원로들이 출마를 강력하게 요청해서라고 밝히고,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다시 살리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이번 일에 매진하고 있음을 이야기 했다.

특히 전 목사는 이 자리에서 "근현대사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왔던 한국교회가 이 시대 깊이 잠들어 있다"고 지적하고, "오히려 세상에 끌려가고 있는 형국으로, 교회 침체에 머물러 있다"면서 "잠자는 한국교회가 다시 깨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공산주의가 세계로 확산되어 가다가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 개신교 복음벨트에서 멈춰 섰었다"고 언급하고, "이것을 봤던 그람시라는 좌파학자는 교회와 국가, 가정을 파괴하지 않고는 공산주의가 실현되지 않음을 알아 프랑스 6.8혁명을 주도했다"며 "6.8혁명으로 전 세계가 굴복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6.8혁명의 정신이) 유럽과 미국을 휩쓸었고 이제 대한민국만 남았다"며 "한국 다수의 교회들이 이것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데, 한국교회가 무너지면 마지막 모든 진지는 무너지는 것"이라 했다.

때문에 전 목사는 "이번에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를 수락한 것은 지구촌 마지막 남은 한국교회를 사탄의 손에 넘길 수 없고, 대한민국이 망하는 상황에서 이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당선 된다면 '예수한국 복음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광훈 목사는 공약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혔다. 그는 대표회장에 당선된다면, 먼저 2~3달 안에 연합기관 통폐합을 완성하겠다고 밝히고, 특히 군소교단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이들을 중심으로 '연합기구 통합 전권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이 부분에 있어 그는 "7.7정관이 맞다"고 언급하고, 당선 후 한기총을 중심으로 연합기관이 속히 하나 되게 만들어 당장 부딪히는 동성애 차별금지법, 이슬람, 종교인 과세 문제 등에 대한 대비를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타 종교에 대한 정부지원은 천문학적인데 반해 한국교회가 받는 지원은 0원이라 지적하고, 자신이 대표회장이 된다면 '한국교회 유지재단'을 설립해 정부 지원을 유도하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유지재단은 한기총 산하 기구가 아닌, 독립적인 운영체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그는 '한기총을 기독당 산하로 두려한다'는 의혹이 있다며 "오해이며 무식한 것.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음해성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선교은행 문제에 대해서도 전 목사는 "선교은행이 사기란 말도 돌더라. 사기 친 것도 없고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그가 운영하고 있는 청교도영성훈련원에서 '목회자 종신연금 집회'를 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고발을 당했지만 무혐의가 났다”면서 “실지로 약 30여 명의 목회자들이 수혜를 입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공개했다.

나아가 기독자유당 관련 “조용기 목사가 전 목사에게 지시한 적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용기 목사가 국정원에 시달려서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했던 적은 있다고 했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 이후 자유롭게 당신의 이름을 사용하라고 하셨다"면서 "고충진 목사와 함께 가서 (이 문제에 대한 조 목사의) 사인도 받아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본인을 음해하는 많은 루머들이 핸드폰 등을 통해 돌아다니는데, 그런 범죄행위는 이제 중단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 ‘정교분리’에 대해 전광훈 목사는 "근대 민주주의의 정교분리는 토마스 제퍼슨에 의해 정리된 것"이라 말하고, "세상과 정부가 종교를 탄압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이 실제로의 정교분리 원칙인데, 일제 때 한국교회가 독립운동을 주도하니 이것을 비틀어서 '교회는 세상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라 일제가 주입시킨 것"이라며 "대한민국만 이런 생각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만도 목회자들에게 출마를 종용했던 바 있으며, 한경직 목사도 기독사회당을 만들어 3개월 정도 운영하다 이승만 세력과 합쳤던 역사가 있다"고 밝힌 그는 "지구촌 17개 나라가 기독당 국회의원들을 배출했고, 호주 같은 경우에는 기독당 1명이 동성애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존 칼빈도 제네바 시를 다스리지 않았느냐. 조금만 (역사에) 신경 쓰면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며 "한국식 정교분리는 어떻게 보면 사탄의 전략"이라 주장했다.

다만 전 목사는 "지난주로 고영일 변호사(법무법인 가을햇살)에게 기독자유당에 관한 모든 것을 넘겼다"고 밝히고, "본인은 이제 밖에서 도와주려 한다"면서 "그가 큰일을 해낼 것"이라 응원했다. 그는 "세상 정치하려 대표회장 후보로 나섰느냐는 비난도 있지만, 본인이 16년 동안 기독자유당을 해오며 직분을 갖거나 출마를 하는 것 봤었느냐"며 "후원회장만 해왔다. 그것으로 (다른 마음이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것 아니냐.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과 함께 했던 동영상이 돌았던 것과 관련, 전 목사는 "김무성 의원을 본인이 전도해 우리 교회에 나오고 있다"며 "새신자 환영자리에서 농담 반 덕담 반 '대통령 하세요' 한 마디 한 것을 앞뒤 다 자르고 '김무성 대통령 만들기'라고? 헛소리마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문수 의원이나 구청장이 우리 교회 왔을 때에도 손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한 두 마디 던진 것들이 있다"며 과도한 의혹 제기는 지양해 줄 것을 당부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