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에스앨앤씨 안창돈 대표.ⓒ윤현규 기자

"'건전 문화를 추구한다' 하니 주위에서 돈도 안 되고 망한다고 하는데 4년째 고집하고 있어요. 언젠가 알아주는 날이 있겠죠?"

통신장비를 만들던 회사에서 시작해 악기 제조회사로 영역을 넓힌 <라이브밴드 쌩>의 (주)지에스앨앤씨(GS L&C) 안창돈 대표.

안 대표는 '전자(電子)'를 전공했고 직원들도 대부분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들이다.

대표부터 직원들까지 음악과는 거리가 먼 이들이지만 2008년 '갈 수록 흉흉해지는 사회를 좀 더 낫게 고쳐보겠다'는 일념으로 악기를 뜯어고치게 됐다고 한다.

당시 각종 패륜 범죄로 사회가 복잡해 먼저는 회사 안에서 '건전한 가족문화'를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이 만든 작품 중 하나로 탄생한 것이 '라이브밴드 쌩'이었다.

아빠는 드럼, 엄마는 기타, 딸은 키보드, 아들은 보컬.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밴드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가족 모두가 한 가지씩 악기를 다루는 가족이 어디 흔한가.

▲ 안창돈 대표가 직접 <라이브밴드 쌩>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윤현규 기자

그래서 악기를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악보도 보기 쉽도록 연구해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코드도 많고 코드를 외워야 연주가 가능한 기타는 시행착오 끝에 '특정한 버튼'을 누르면 '특정한 코드'가 소리 나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키보드, 드럼, 기타의 악보는 그림 악보로 만들어서 누구나 볼 수 있게 했다. DDR이나 'PUMP IT UP' 같은 리듬 액션 게임의 '키노트' 시스템을 적용해 악보에 표시된 위치를 누르거나 치는 방식이다.

여기에 전체 소리를 조절하는 '밴드 스테이션' 기능을 둬 연주를 못해도 즐길 수 있게, 잘하면 더 좋은 소리가 나도록 음향을 더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9년 2월부터 연구한 <라이브밴드 쌩>은 지난해 11월 홍대 앞에 체험관이 세워지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안 대표는 체험관에 와본 50대 아버지들도 악기를 10분 만에 연주할 수 있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어 한다고 전했다. 이 업체가 지난 3월 <라이브밴드 쌩> 공연장을 무료로 기부한 인천 학생종합수련원의 초·중·고교 학생들의 만족도 또한 90% 이상이었다.

그는 <라이브밴드 쌩>을 통해 단 1%라도 학교 폭력이 줄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교육 기관에 기부를 시작했고 지난 11일에는 인천 운봉공업고등학교에도 이를 기부했다.

안 대표는 음반의 ‘도’가 뭔지도 모를 정도로 공부에 쫓겨 사는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음악을 가르치면 나중에는 아이들이 '도'가 뭔지 보려고 할 것"이라며 ‘음악’이 메마른 이들의 마음을 적셔줄 것이라 기대했다.

▲ 안창돈 대표가 "음악을 모르고 악기를 연주할 줄 모르더라도 누구나 쉽게 배우고 연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직접 드럼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윤현규 기자

안 대표 자신도 해보니 처음에는 점수에 연연했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레 음악을 즐기게 됐다고 본인의 경험도 전했다.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즐기라’는 것이 <라이브밴드 쌩>을 잘 사용하는 비법이다. 또 너무 어려운 건 포기하고 즐길 만한 것을 즐기라는 것.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것이 안 대표가 전한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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