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워드
▲ '잘 풀리는 자녀의 비밀' 저자 유하워드씨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교육]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 최고 3대 영어학원 중 한 곳에서 10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한 교수 차장 유하워드 씨가 '어른이 되어' 잘 되는 아이들의 비결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최근 <잘 풀리는 자녀의 비밀>을 출간한 유하워드 씨는 20대에 신학을 전공하고 미국 남가주사랑의교회 청소년부를 맡아 당시 해외 최대의 고등학교 유학생 공동체로서 500% 이상 성장을 기록해 미국과 한국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던 청소년 사역자이기도 하다.

저자는 2일 오후 종로 토즈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념 저자 간담회에서 자신이 한국의 사교육 현장에 뛰어들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 사교육 현장이 얼마나 난공불락 같은지 모른다. 청소년 사역은 사교육 때문에 안돼'. 이런 얘기를 들으며 도전이 많이 돼서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의 교육 현장을 보고 싶었어요.그러다 마침 문이 열려서 사교육 현장에 들어 가게 됐고요."

저자는 "그곳에 10년 정도 있으면서 느낀 것 한 가지는 거기서도 성경의 복음적 원리는 통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에 투자한 것과 아이가 성공하는 것은 비례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이렇게 키우면 아이가 성공할거다 이런 공식 같은 것이 대부분의 경우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의 교육환경을 사역자로, 교육자로 23년간 접하며 그가 가까이 지냈던 3000~4000여 제자들의 30대 이후의 삶을 보며 내린 결론은 '감정 소통'이었다. 하나님과 잘 소통하고 부모와 잘 소통하던 아이들이 '잘 풀리더라'는 것이다.

저자는 "감정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공감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100% 공감되지 않아도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자녀가 받아쓰기에서 50점을 맞았을 때 부모가 다짜고짜 다그칠 것이 아니라 50점을 맞은 아이의 기분도 좋지 않다는 것도 알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감정을 공감해주되 그래도 50점은 안 된다고 선을 그어주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조언했다.

또 저자는 "소통을 위해서 아이랑 시간을 보내줘야 한다. 중학교까지는 소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부분의 경우 고등학교때는 자녀가 부모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대화가 되는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때는 부모가 말을 하기보다 들어주는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나중에 아이가 다시 부모와 소통할 수 있게 될 때 빨리 대화의 문이 열리더라"고 말했다.  

이날 저자가 소개한 '잘 풀리는 아이의 비결'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번째는 '원판보존의 원리'다. 저자는 "각 사람이 자기가 가진 달란트가 있고 재능이 있고 역량이 있는데 부모가 욕심이 앞선 나머지 무리하게 시키는 경우 원판에 균열이 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대중적인 유행이나 입시환경에 휘몰려서 아이를 교육시키기보다는 내 아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것, 내 아이의 재능이 무엇이고 하나님이 이 아이에게 어떤 사명을 주셨는지부터 풀어가야 아이가 30대 이후에는 행복하더라"고 말했다.

두번째는 '하통부통의 원리'다. 하나님과 통하고 부모와 통한다는 의미다. 저자는 "잘 되는 아이일수록 소통에 강하더라"며 "제가 봤을 때 중학교 때나 빠르면 초등학교 4~6학년때부터 부모와 자녀가 대화하기가 힘들다. 소통이라기보다 강요하는 관계로 부모가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에 "하나님과 통하는 아이들은 인생에서 내가 보는 현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취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라든지 스트레스에서 탈출하는 속도가 빠르더라"고 말했다.

세번째 원리는 '사공균형의 원리'다. 사교육과 공교육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의미다. 저자는 "저는 사교육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에 학원을 5~6군데를 다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저자는 "한국 공교육 현장을 많은 사람들이 비관적으로 보는데 제 눈에 봤을 때는 그렇게 비관적이지는 않다"며 "한국교육의 희망은 미취학, 초중학교까지였다. 고등학교 이상은 힘든 부분이 있었다. 주입식 교육이 기초교육환경에서는 좋다"고 말했다.

저자 유하워드 씨는 "공부라는 건 인생의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고 정말 중요한 것은 전인적인 성장"이라며 "부모님들이 조그마한 일부에 눈이 팔린 나머지 아이를 몰아붙이게 될 때 소통도 잊어버리고 아이 원판에 균열도 생기고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존도 하게 되고, 비극적인 일들 많이 보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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