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 교수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유럽과 미국에 이어 한국교회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교적 교회론'이란 단어가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가 제29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김선일 박사(웨신대)가 "선교적 교회론의 복음주의적 수용연구: 실천신학적 관점에서"를 주제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김선일 박사는 먼저 "선교적 교회론에 대한 관심은 선교신학은 물론이고 전체 신학 영역과 목회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 관한 상반된 신학적 평가도 일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선교적 교회론은 비교적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진영 양쪽에서 호의적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복음주의나 개혁주의 일각에서는 이에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신중론에 대해 "선교적 교회론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경계의식이 바탕을 이루며, 다른 한편으로는 전통적 교회의 표지를 수호하려는 입장과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박사는 "선교적 교회론이 주로 선교학자들에 의해서 이론적으로 제기되어왔기에,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에 대한 소개와 평가에 다수의 선교학자들과 일부 실천신학자들이 참여해왔다"면서 "논의된 주제들의 범위도 풍성한데, 현재 북미와 영국에서 진행되는 선교적 교회 운동은 담론 논의의 과정을 지나서 구체적인 현장에서 교회 개척과 사역 갱신으로 다양하게 실험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김선일 박사는 선교적 교회론의 복음주의적 수용 방향을 살펴보면서, 구원과 속죄 중심의 전도 사역과 교회를 강조하는 복음주의 운동은 선교적 교회를 전도적으로 수렴해 예배 공동체로 보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교적 교회론의 선교 개념과 전도 이해, 그리고 교회관은 복음주의와 개혁주의 신영에서 종종 비판적으로 소개되고 논쟁 포인트가 되기도 했지만, 선교적 교회론이 구체적인 공간과 시간에서 성육신적 삶을 실천하며, 세상과 일상에서 증인으로 산다는 보냄 받은 사명에 천착하고 있다는 점은 복음주의 운동이 함께 할 수 있는 유력한 현황"이라 했다.

특히 김 박사는 "복음주의 운동은 선교적 교회론의 이러한 프락시스를 선교와 전도의 온전한 이해에 비추어, 복음전도적 수렴점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하고, "회심에 가치를 부여하는 복음주의적 신념은 선교적 교회가 행동주의적 선교에 천착하지 않고, 구원과 은혜의 예배 공동체라는 보완적 준거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선교적 교회론에 대한 논의가 복음주의 교회와 운동 안에서 상호적 이해에 기초하여 비판적으로 수용되며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위해 동역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9일 창신교회에서 "한국교회 목회적 현실과 실천신학적 대응"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김선일 박사의 발표 외에도 정성규 목사(교회2.0)가 "도시 속 피난처 예인교회"를 주제로 사례발표의 시간이 있었으며, 이후 9명의 발표자들이 자유발제를 했다. 또 정우홍 목사에게 학회 공로패가 증정됐으며, 신학자 대상 학회 저술상에는 김순환 교수(서울신대)의 "예배와 예술"(쿰란)이 선정되어 상을 받고 우수논문상 수상자 3인도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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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김선일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