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금요일인 24일 서울 중구 시청 앞 광장에 1만여명(경찰추산 8000명)의 노동자가 운집해 총파업의 결의를 다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4·24노동자·서민 살리기 총파업결의대회'에 참여해 연신 '투쟁'을 외쳤다.

총파업에는 건설산업연맹과 공공운수노조, 공무원노조, 금속노조, 사무금융연맹, 서비스연맹 등 14개 가맹조직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본부 소속 조합원 1만여명이 참여했다.

전국적으로는 2829개 사업장과 대전·광주·대구·경남·강원·제주 등 16개 지역본부에서 26만여명이 동참했으며 대전은 이날 오후 3시 샘머리공원, 부산은 오후 4시 부산역 앞 등 곳곳서 진행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광장에 모여드는 사람의 수는 더욱 늘었다. 광장 잔디밭을 넘어 인도까지 자리를 잡았고 앉을 자리가 없어 적지않은 참가자들이 선 채로 집회에 참가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는 '노후는 국가책임, 공적연금 강화'라는 내용이 적힌 주황색 조끼를, 민주노총은 '가자 총파업, 재벌 배불리기와 맞선 노동자·서민 살리기 총파업'이라고 새겨진 붉은 조끼를 착용했다.

서비스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흰 티셔츠에 '서비스 노동자'라고 적힌 파란색 앞치마를 둘렀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에서 쓰는 카트 20개를 가져와 '최저임금 일만원으로' 등의 문구를 붙여 정부를 향한 요구사항을 피력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각 산별노조에 따라 각양각색의 복장을 갖춘 모습이었지만 현안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박근혜 노동자 죽이기 정책 분쇄(노동시장 구조개악 폐기) ▲공적연금 강화 및 공무원연근 개악 중단 ▲최저임금 1만원 쟁취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및 노조법 2조 개정,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등 4가지를 이번 파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총파업 집회에 참가한 개개인의 조합원 역시 강도 높은 투쟁의지를 내비쳤다.

전남에서 온 한 조합원은 "근로조건이 제약되고 있어서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 온 것인데 정부에서는 우리가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한다"며 "비정규직이 확대되고 근로조건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공무원연금은 임금이나 다름 없는데 임금을 받는 노동 당사자가 이에 대해 의견을 표시하는 것을 비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원 노조 소속 간호사는 "오늘 총파업에 여러가지 요구 조건이 있지만 그 중 개인적으로 최저임금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최저임금으로는 살 수가 없다는 것을 정부가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파업 결의대회는 노래공연과 율동, 참가자 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결의대회가 진행될수록 참가자들의 분위기는 엄숙해졌다. 이에 광장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전교조 조합원은 '전교조 연가투쟁 반대, 선생님이 있어야할 곳은 거리가 아닌 교실입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대학생 단체와 시비가 붙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경찰관 한 명이 총파업 무대 한 켠에 접근하려하자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과 입씨름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한상균 위원장의 투쟁 발언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건설노조, 전공노, 사무금융노조, 서비스노조 등 참가 산별 조직의 깃발이 입장한 뒤 오후 4시45분께부터 행진에 돌입했다.

행진은 서울광장부터 을지로 입구 사거리, 종각, 종로2가, 을지로2가를 지나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2.4㎞ 구간에서 진행된다.

한편 경찰은 이들의 불법시위, 도로무단 점거 등에 대비해 118개 중대 94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한 상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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